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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폐지를 줍는 모친의 생활상

2013.12.31 22:32

文學 조회 수:1240

   이제 그만 일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으련만 모친은 오늘 찾아 갔을 때도 집에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는다.

  "어머니께 만두, 가래떡, 검은 콩을 싸 줄테니까 갔다 주고 와요!"

  "안돼! 일 해야 하는데..."

  아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안 간다고 했었다.

  "금방 갔다 오면 좋겠는데 멀 그래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된다고!"

  내가 그렇게 소리를 질렀는데 사실 이곳 옥천에서 대전까지 가는 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왕복하면 1시간은 될터였다. 

 

  오늘이 2013년 12월 31일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아침부터 만두를 만든다고 간단한 재료들을 사다가 혼자서 만두를 다 만들었는데 나는 조금도 도와주지 않았다. 사실 만두를 빚는 일을 좋아 하면서도 여가를 내지 못함은 머리 속이 복잡해서였다. 일을 못해서, 자꾸만 엉키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 복잡한 머리 속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턱이 없었던 것이다.

 

  아내가 빚은 만두로 오후 3시에 30개 정도 먹고 저녁은 건너 뛰었는데 딸이 옥천역에 도착하였다고 하여 데리고 오려고 나갔다가 아내에게 전화를 하라고 딸에게 말했다. 이유는 모친에게 갔다 오겠다는 사유로...

  "엄마, 아빠가 아직 안 왔는데..."

  "그래, 어디 갔지! 너를 데리고 오겠다고 갔는데?"

  "사실을 거짓 말이고... 아빠가 할머니께 간다고 하여... 만두를 준배해 달라고 하네요!"

  "그래, 알았다."

  그렇게 옥천역에서 딸 아이를 1톤 화물차에 테우고 돌아오면서 즉시 대전으로 모친을 찾아 가겠다고 딸 에게 전화를 하게 했다.

 

  오후 6시 30분. 모친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도착을 하였지만 비어 있었으므로 비닐 보자기에 넣은 만두와 썰은 가래떡은 아파트 문고리에 끼워 놓고 돌아 선다. 

 

  한 아주머니가 길거리에 놓여 있는 쓰레기 더미에서 폐지와 페품등을 줏고 있었는데 나는 유심히 모습을 관찰하였다. 모친이 아닌가 싶어서다. 뒷모습이 무척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모친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파트에 도착하였기까지 전화를 열 번도 더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 걸 보면 분명히 어디선가 폐지를 줏고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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