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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경운기의 위험성에 대하여... (2)

2013.10.30 16:40

文學 조회 수: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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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에 군서 산밭에 갔다 왔다. 

  나무를 경운기에 가득 싣고 내려온 뒤 마을 회관 앞에서 차에 싣어 오전10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한다. 

 

  20m 정도의 내리막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 오른쪽으로 한참을 꺽어 내려간다. 1단 기어를 넣고 뒤바퀴의 짐칸에도 기어를 넣어서 맞춘다. 아니 계속 1단으로 맞춰서 4륜으로 내려왔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거꾸러졌으리라! 지금까지는 완만한 경사로였지만 지금부터는 45도의 급경사였다. 거리는 어림짐작으로 20미터는 급하고 다시 20여 미터는 완만하였다. 그렇지만 이 20미터의 급격사가 고비였다. 

  위에서부터 1단 기어른 넣고 후륜에도 같은 비율의 동력이 연결된 상태였다. 지금까지 완경사를 내려오는 동안 뒷바퀴에 동력이 연결되지 않았다면 핸들이 조종이 안될정도로 꺽여 버렸을 터였다. 그래서 믿을 수 있었으므로 바로 급경사를 진입하면 되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뒤바퀴로 기어가 들어 갔다는 보장이 있었으므로... 4륜이 연결되었으므로 서서히 언덕길로 진입을 하여 내려가기 시작했다. 

  "털털털터...털!"

  주의력이란 간혹 자신도 모르게 빠트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로인하여 되돌린 수 없을 정도로 급진전된 사태가 결국에는 사고로 이어지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기까지 얼마나 짧은 순간이 흘렀던가! 지옥과 천국 사이는 바로 백지 한장의 차이에 불과 하다는 사실을 바로 깨닫기 까지 아찔한 상황의 연출은 자신이 너무 자만심에 빠졌던 사실을 시인하는 결과에 불과하였다. 그리하여 비로소 사고에 이르기까지 값비싼 경험이 필요하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에 맡겨졌던 것이지만...

 

  어제 비가 내렸으므로 낙엽이 쌓인 축축한 비탈길은 간혹 바퀴가 겉돌면서 미끄러지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내리막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올 때는 짐이 가득 실려 있었으므로 특히 신경이 써진다.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갖춰야만 하였으므로 기어가 앞바퀴와 뒷바퀴에 완벽하게 들어 간 것을 확실하데 확인해 둔다. 먼저번에는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비탈 길로 진입하였다가,

  '십년감수', '공든탑이 무너진다.' 하는 격이였으니...

 

   확실하게 기어가 들어 갔는지를 두 세번씩 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경사로에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엄청난 압박감.

  사실,

  '다시는 이 경사로에 경운기를 몰고 내려갈 수 있을까?'라고 할 정도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무사히 내려왔다. 주의를 기울인 덕분이라고 할까? 

 

 이것은 순간적으로 안전과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보였다. 한 곳에서 그 짧은 시간에 위험을 만날 수도 있고 안정한 수도 있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그토록 상황이 급전환 될 수 있을까?'하는 동시의 생각을 품고 있었다. 참으로 두 가지의 경우를 놓고 정확한 상황을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하여 아찔한 사고의 문턱까지 갔던 사실에 대하여 비로소 정확하게 깨닫을 필요가 있었다.

 

  오늘은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는데 그것은 당연하게 받아 들일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몇 일 전에는 매우 위험하였다. 앞바퀴가 틀어져서 꺽여진 핸들과 좌측 바퀴가 공중에 더 있었다. 그리고 땅을 짚고 있는 오른쪽 바퀴는 경사로에서 진행 방향이 ㄱ자로 꺽여진 상태로 바람이 빠진 것처럼 움푹 꺼져 있었다. 그래서 타이어와 쇠바퀴 사이로 풀과 나뭇잎이 끼어서 펑크가 난 것처럼 오인할 정도였는데 그것은 위에서 짐받이에 실려 있는 무게가 모두 땅을 딛고 있는 우측편의 앞바퀴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ㄱ자로 꺽여서 힘을 받았으므로 타이어가 링 밖으로 튀어 나갈 것처럼 반쯤 벗겨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였었다. 지금도 그 흔적이 있었다. 오른쪽 바퀴의 쇠바퀴링과 타이어 사이에 나뭇잎과 풀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내일도 나무를 싣고 내려와야만 했다. 겨울철에 땔감을 준비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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