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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50세부터...

비명을 지른다.

2013.10.11 23:22

文學 조회 수:73

오늘 군남 초등학교에 밤 10시 30분 자전거를 타고 고래고래 악을 쓰듯이 하천변의 도로를 따라서 달려가면서 비명을 질렀다. 어둠 속에서 자전거 앞에 렌턴을 달았는데 그 불빛에 의지하여 화살처럼 달려 간다. 

  "야~호! 야~~~호!"

  비명 소리가 육교 아래에 울려 퍼지기도 한다. 새로 가설된 육교는 장태산으로 이어질 도로였지만 현재는 소정리 저수지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육교 아래는 옥천서 김천까지 이어지는 4차선 국도였는데 옥천 I.C에서 곧장 달려온 도로가 이곳에서 만나서 다시 이어진다. 육교를 건저지 안고 유턴하여...

나는 불편듯 비명을 지르던 기억이 떠올랐다.

  "보라야!"

  3층를 향해 소리쳤지만 아내는 대답을 하지도 않았다. 

  내 볼의 한쪽이 거덜이 났는데도 소리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막힌가! 전기톱으로 약간 스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뜨거운 기운이 계속 흘러나왔다. 그것이 상처에서부터 피가 흘러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자 견딜 수 없이 당혹스러웠다.

  '아, 병원에 가야만 하는구나!'하는 사실이 커다랗게 부각되었다. 그렇지만 아내에게 사실을 밝혀야만 하는데 죽기보다 싫었다.

  '어떻게 원점으로 다시 돌릴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상처에서는 계속 피가 솟구쳐 흘렀다. 땅바닥에 흘러 떨어지는 피를 보니 겁이 덜컹 났다.

  '이대로 죽는 건 아닐까?'

  이제 병원에 가는 걸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