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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중천에서 해가 떠오른다.

2013.07.04 09:20

文學 조회 수: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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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겨울철에는 오른쪽에 있는 해가 떠서 잠깐 비쳤다가 지는 반면 여름철인 현재 오른쪽에서 떠서 중천을 지나 한참만에 해가 지고 8시까지 훤했다.

  해가 겨울 철과 여름 철에 각각 다른 곳에서 뜨고 있었던 것이다. 여름인 지금은 마치 두 개의 해가 떠 있는 것처럼 뜨거웠다. 다른 나라에 온 것처럼 해가 떠서 지는 것이 차이가 났다고 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새벽 4시 쯤부터 어슬프레하게 밝아오는데 8시에 기상을 하였으니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느낌이 든 것이다. 이곳은 놀라운 발견같았다. 다른 지역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경이로운 느낌은 아무래도 살고 있던 곳이 아니여서 그런 듯 싶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바로 10미터 거리도 안되는 밭에 올라와서 밭을 경운기로 갈아주고 팥씨를 심는 기계로 오후 들어 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기계로 심는데도 1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그늘을 찾아야만 했다. 강력한 땡볕에 온몸이 타들어가는 듯 싶어서다. 목이 마르고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얼굴에 땀을 수건으로 닦는데 이제는 쓰라기까지 했다. 물은 얼마나 마셨는가! 한 말짜리 물통을 모두 들이키고 이제는 절약을 해서 마시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바닥에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물이 떨어지면 무엇보다 더욱 힘들어질 것임을 알았다. 물론 마을로 내려가서 길어오면 되었지만 이곳의 물맛은 너무 나빴었다.

 

 작년 12월 중순경에 밭을 갈 때 해가 산자락 끝에서 조금 떳다가 바로 지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는데 이번에는 강렬한 태양이 오랫동안이나 머리 위에서 이글이글 타올랐다. 해가 그리웠던 겨울철과 너무 뜨거워서 오히려 싫은 여름철의 비교가 갑자기 한 장소에서 이렇듯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는데 그것은 지역적으로 동떨어진 낫선 타국과도 같은 현장에서 일어난 변화와 매칭이 되어 강력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마누라가 그림 그리는 옆에서 대머리에 머리를 그리라고 해서 넣어 봤다.-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