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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팥씨를 심는다.

2013.07.01 21:14

文學 조회 수:2440

  어제(6월 30일) 오후 3시 쯤에 청성으로 출발을 한다.

오전에는 셋이서 (옆집 Y.M의 엄마가 참여함) 군서의 산밭에서 들깨를 모종했었다. 들깨 모종은 아직 크지 않은 어린 싹으로 밭의 최상단에 보름 전에 뿌려 놓았던 것이다. 그것을 새들이 먹지 않도록 차광망으로 덮어 놓았다가 벗겨 낼 대 개구리밥처럼 검은 차광망을 뚥고 나온 두 개의 떡잎이 떨어져 나왔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거를 해 두워야 했으므로 떡잎이 떨어져 나온체 둘기만 남은 것은 제 구실을 못할 것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나머지가 제법 컸지만 아직 더 커야만 했다.  

  "오늘 못 심으면 이제 안될 것 같아! 지금 가서 밭을 갈고 내일 오전만 하면 다 할 것 같네!"

 

  농사를 시작하고 1년 정도 되었는데 육체적으로 직접 참여 하여야만 하는 탓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농기계라곤 경운기, 콩을 심는 기계, 엔진톱, 등을 갖고 갔었다. 모든게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하는 게 최선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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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두 개를 싸들고...
여자들은 밭에 가는 걸 싫어 한다.

그래서 혼자 고생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밭에와서 콩씨앗을 심게된 것이다. 
이번에 심지 못하면 내년으로 기약을 해야만 했다. 농사란 철이 지나면 헛일이었다. 그 시기에 다른 사람들처럼 같은 무렵에 콩.팥을 심는 게 최적기가 되었다. 만약 늦장을 부려서 나중에 심게 되면 수확을 못하고 서리를 맡아서 모두 죽쟁이가 생기고 죽을수도 있었다. 남들보다 가급적이면 빨리 심어야하지만 그것도 적당한 빠름이 좋았다. 가을이 오기전에 콩이 영글지 않으면 또한 수확량이 얼마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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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잠을 자는 곳)를 농사용 지하수(관정)가 있는 작은 건물로 깃들어 하룻밤 밤을 자게 됐다. 집까지는 대략 20km 정도 되어서 차라리 갔다 오지 않고 여장을 풀고 잠을 자는게 대수였다.
별이 초롱거리고 논에서는 개구리가 울고 이름모를 산새가 우짖고 논둑에는 개똥벌레가 날고 있는데...
'아, 고행이 이런 것이구나!'
그렇게 절로 자신을 갈무리합니다.
다음날에는 5시에 일어나서 경운기로 밭을 갈기 시작하였다.

오전 11시가 넘어서 밭가는 걸 끝내고 이제는 '콩 심는 기계'로 팥을 심기 시작하였답다. 모든 게 맘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오전만에 끝내고 돌라갈 예상이 완전히 빚나가고 말은 것이다. 


낮에 너무 더워서 물만 먹히고 땡볕에 기계를 밀고 팥을 심자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나무 그늘에서 잠깐씩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태양이 내려 쏘이는 밭으로 내몰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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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편으로 작은 개곡물이 흘렀다. 그리고 감나무 아래에 물통을 넣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 시원해 보여서 찾아든 곳이지만 위에 보이는 경운기와 화물차를 받혀 놓은 바로 옆길로 들어서면 되었다. 간간히 밭에서 일을 하다가 무더위를 식히려고 이곳을 찾아 들었는데 그것은 여프로 개곡물이 흘르고 논에 물이 들어차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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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짜리 물통에 물을 받아 갔는데도 부족했다. 6월 30일(일요일)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원형 물통에 물을 가득히 받아 갔었다. 그런데 가자마자 차가 길 옆의 고랑텅이로 빠져 버리고부터 꼬여 버렸다.

  오후 4시쯤이여서 해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차 밑구녁에 들어가서 유압 작기로 차를 떠서 밑에 깔판을 깔아 놓고 빠져 나와야만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하부가 바닥에 다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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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주의의 나무를 베려고 엔진톱을 갖고 갔지만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말았다.

무더위에 밭을 갈고(오전) 오후에는 콩을 심었으므로 전혀 시간을 내지 못하였고 또한 땀을 비오듯이 흘려서 몸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다. 전날 차가 빠졌을 때 유압작기로 들어 올리려다가 내려 앉으면서 들허리를 밧줄고리에 강하게 내려치는 바람에 계속 통증이 유발되고 있었다. 그것을 참고 일 하였던 것이다. 기침과 심호흡을 할 때마다 마치 담에 결려서 가슴이 아픈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전날밤 관정이 있는 창고에서 잠을 잘때에도 등허리가 맞다아 있는 곳에서 연속적으로 후펴 파는 아픔이 계속되었으므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자칫하였으면 차에 깔려 죽을 수도 있던 상황이라는 점과 빨리 차를 빼내 주지 않으면 통행에 불편함을 초래할 것이라는 조급함이 두 번째로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였고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운전대 뒷바퀴의 안쪽 바퀴가 휠이 휘면서 펑크가 나게 되었다. 또한 반대쪽 바튀가 지면에서 떠 있을 정도로 기울어지고 말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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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초롱거리고 논에서는 개구리가 울고 이름모를 산새가 우짖고 논둑에는 개똥벌레가 날고 있는데...
'아, 고행이 이런 것이구나!'
그렇게 절로 자신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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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모른다.

한 말짜리 물통에 물을 가득 체워 갖고 갔었는데 그걸 모두 먹어 치웠으니... 그리고 얼굴이 구릿빛이 되도록 타버렸다. 수건으로 땀을 닦아 내면 다시 흘렀으므로 나중에 얼굴 껍질이 벗겨 진 것처럼 따가웠다. 태양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무 그늘에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한낮의 무더위는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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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마자 차가 빠졌던 고랑.

이곳에서부터 차량을 빼내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그런데 유압작기로 들어 올리기 위해 뒷바퀴에 댈 곳이 마땅치 않아서 스프링 하단부에 대고 들어 올리다가,

  "덜컹!" 하고 다시 내려 앉게 되었다. 등을 위로 댄체 기듯이 차 밑으로 엎드린 상태에서,

  "욱!" 차량이 주저 앉고 하단부의 데후에 바닥이 닫게 되어 멈추는 순간 나는 허리 등쪽의 강력한 통증을 느꼈다. 등줄기에 1톤 화물차량의 끈을 묶는 고리에 얻어 맞은 것이다. 

  "아이고!"

  나는 한동안 전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고통에 시달렸는데 마침 차 밑바닥에서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는 순간 약간 등을 들어 올리게 된 게 가장 큰 사고의 원인이었다. 그야말로 위에서 내리찌는 뾰족 튀어나온 쇠고리에 정통으로 얻어 맞았고 그 뒤에 허리에서 결리는 것같은 극심한 고틍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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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으로 오른는 길.

위의 길을 급경사로 이루워져서 자갈과 바위투성이었다. 

그렇지만 아래쪽은 완만했고 길었는데 곳곳에 깍여 나간 곳이 있어서 그런 곳은 피해야만 했다.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갔지만 메모리스틱을 컴퓨터에 꽂아 놓았던 탓에 갖고 가지 않아서 핸드폰 카메라도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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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의 우리 밭을 끼고 오르는 농로길.

그렇지만 농로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험했는데 그 이유는 우측으로 과수원으로 깍여 나간 흙 때문에 울퉁불퉁 한 길에서 자칫 쏠려서 과수원으로 빠질 수도 있는 침수된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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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시장에서 4 되의 콩을 4만원을 주고 사갔지만 기계로 심어서 양이 더 많이 들어 갔다. 그것도 두 배나 더 들었으니... 절반의 밭을 심었을 뿐인데 씨가 바닥이 났던 것이다. 급시 근처의 마을 회관으로 찾아 갔더니 마침 아주머니들이 2층 마을 호관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내가 열려 있는 유리문을 통해서 안으로 묻기를,

  "팥씨 좀 구할 수 없을까요?" 했다.

  "팥씨요? 글쎄... 여보게들 팥 씨 좀 있나?"

  다 섯 명의 아주머니들이 앉아 있었지만 내가 찾는 A씨 부인은 없었으므로 급해서 다른 부탁을 하게 된 것이다. 앞서 밭에서 보았던 아주머니들은 내게 보은에 가라는 말을 했었다.

  "오늘 보은 장이여서 가면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보은까지 멀잖아요?"

  "왠걸요! 가깝지... 여기서 30분 거린데..."

  "그래도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서 구해보려고 하는데요!"

  "이곳에는 농사짓는 사람이 없어서 구할 수 없을꺼요!"

  그 분들은 세 분이서 한 밭에서 함께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곳 사람은 분명했지만 팥 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랬던 것을 마을 회관에서 한 아주머니에게 5kg의 팥씨를 5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그것이 다시 남게 된 것이다.

  

그래곤 저녁 6시에 집에 돌아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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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