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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경운기 4륜 변속기

2013.06.09 18:26

文學 조회 수: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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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군서(충북 옥천의 지역 이름)의 산밭에 짐칸이 달려 있는 경운기와 이번에는 로우터리 달려 있는 다른 경운기를 끌고 올라 갔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두 번째였다.

 

 사실 밭가는데는 로우터리가 달려 있어야만 하고 짐을 싣고 내리는 데는 추레라(짐칸)이 달려 있는 경운기가 필요했다.

 

  작년에는 짐칸이 있는 경운기를 갖고 산밭(산중턱에 놓여 있는 밭)에 올라갈 생각도 못했다. 밭가는 로우터리가 달려 있는 경운기도 못올라 가서 쇠바퀴를 끼워야 겨우 올라 갔으므로 도저히 그 어떤 것도 오를 수 없으려니 싶었다. 그런데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두번째 경사진 산길을 타고 경운기 짐칸에 가득히 나무를 싣고 내려오지 않았는가!

 4륜식 경운기의 경우 1단, 후진만 사용할 수 있었다. 후륜(짐칸 바퀴에 기어)에 기어를 넣기 위해서는 번거롭게 밋변이란 변속기(자동차에 부착되어 있던 것을 떼어내서 경운기 짐칸에 붙여 놓았음)를 함께 넣어야만 한다.

 

  1단의 경운기 기어를 넣었으면 후륜의 밋션에도 1단의 기어를 넣는다. 후진을 할 때도 밋션에 후진 기어를 넣어야만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동차에 비한다면 경운기는 너무도 덜 떨어진 화물차였다. 그렇지만 이런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경운기로 산비탈진 경사로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야말로 곡예운전을 하는 것처럼 위험스럽지만 사람 힘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것보다는 한결 낫다. 경운기로 싣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그러지 못한 산밭이 더 많을 테니까? 어쨌튼 이만큼이라도 경운기로 올라 갈 수 있다는 게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경운기로 비포장 도로를 타고 내려온다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노릇이었다. 그러다보니 가급적이면 위험스러운 운행을 삼가하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나무를 싣고 내려오기 위해 짐칸이 달린 경운기를 끌고 산밭을 오르게 되었으니...

  "간단히 서늘하네!"

  뒤에서 따라오던 아내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모양이다. 다 내려와서 하는 소리가 그랬다.  

 

  작년에 비한다면 올 해는 유난히 더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었다. 경운기로 싣고 올라가고 내려오는 물건이 많아질 수록 더욱 큰 희망을 갖게 된다. 모든 것을 지게에 짊어지고 올라갔던 작년에 비한다면 정말로 많은 발전(장족의?)이었다.길을 닦는 것은 의외로 앞으로 더 삽질을 하여 배수로를 만들고 그늘진 나무 그늘이 들지 않도록 나무를 잘라 줄 필요가 있었다. 경운기가 올라갈 수 있는 길로 물이 들어오게 되면 장마철에 깊게 패여서 올라다닐 수조차 없을 지경이 될테니까?

 

  지금도 진입로가 경운기로 올라가기에는 너무 험하였다. 경사로가 곧곧에 심각할 정도로 씻겨 내려가서 배수로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다. 

 

가뜩이나 짐을 많이 실었을 경우에는 전복되지 않을까? 염려 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쏠리는 탓에 핸들을 양손으로 꽉 잡아 주워야할 정도로 마구 바퀴가 괘도를 벗어나기도 한다. 

 

 "경운기의 운전은 조심하여야만 합니다."

  동네 노인네들이 내가 처음에 경운기를 운전할 때하는 소리였다.

  "왜, 그렇죠?"

  "언덕을 오를 때와 내려갈 때 핸들에 달려 있는 누름 레바의 작동이 반대가 되요!"

  "무엇이요?"

  나는 무척 당황했었다.

  불과 2년 전이던가?

  경운기를 100만원을 주고 중고로 구입할 때가...

  그런데 추레라에 짐을 가득 싣고 언덕길을 내려올 때는 전복되지 않게 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경운기 핸들에 달려 있는 회전레바을 눌러서 방향을 전환할 때 반대로 작용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므로 작동할 때 어느 쪽 레바를 누르느냐? 에 가급적이면 조금씩 사용하여 온몸으로 핸들을 버티면서 잡고 있어야 원하는 곳으로 핸들이 회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뒤쪽에 실려 있는 짐칸에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어렵다. 그러므로 언덕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긴장되고 위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