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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50세부터...

부산 출장

2013.01.27 09:04

文學 조회 수:21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부산 야샨의 정일지관에 출장을 나간다.

어젯밤 1시28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구포역에 도착하였을 때는 3시30분 정도.

지금 오후 2시07분.

  “지금 도착할 역은 김천역... 김천역입니다. 김천역에 내리실 고개님께서는 안녕히 가십니요!”하는 안내 방송이 기내에 울려 퍼진다.

 

  동네의 김 씨 노인에 대한 일화.

  그렇게 돈을 모아서 결국에는 하나도 갖고 가지 못했다.

  궁상맞게 옷을 바늘과 실로 꼬매고 있는 노인.

  “아버님, 뭘 하세요?"

  "옷 꼬맨다!“

  “뭐할려고 혜진 옷을 꼬매세요!”

  못내 며느리가 말했다.

  방안에서 옛날 옷을 죄다 모아다가 버렸지만 한사코 오래된 옷을 기워 입는 시아버지에게 쓴 소리를 해대는 며느리가 못내 서운했다.

  그리고 그 전날밤 속이 뒤집어지는 것처럼 울렁거렸었다. 머리는 두통에 시달렸고...

김노인은 하소연을 하지 모하고 동네 어귀에 있는 철공소를 찾아 간다. 그곳에는 나무 난로가 있었는데 그럭저럭 의자 놓고 앉아 있으면 참음만 했다. 겨울철이여서 회관에는 동네 노인들이 진을 치고 있을 터였다. 김노인은 노랭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 그래서 오늘은 가지 않으마하고 참고 있는 중이었다.

  먼저 번에 노인중에 자식이 도회지에서 찾아와서 라면을 박스에 사 놓고 갔었다. 그것을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삶아 먹어더니 다른 노인들에게 쓴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김 씨, 다른 사람들 생각도 해야지 혼자 다 먹을 참이예요! 그렇게 돈 벌어서 뭐할 건데... 그 것 먹고 라면을 박스체 사다 놔요!”

  김 노인은 기실 라면이 먹고 싶어서 먹었던 게 아니었다. 공짜라니까 거저다 싶어서 먹었던 것인데 눈꼴이 시럽게 쳐다보는 방정맞은 다른 여편네들에게 싫은 소릴 듣고는 속으로 역정이 났다.

  ‘흥 두고봐라 내가 가기나 가나’

  그러나 김 노인이 동네에서 찾아갈 곳은 마을 회관과 동네 입구의 철공소였다. 그곳에서 김노인은 아침부터 진을 친다.

  정도 쯤 중년배이 우유 배달하는 부녀회장 남편이 왔는데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단녔으므로 가끔 술 배달을 했다. 그래서 막걸리와 순대 생각이 간절했으므로 송 씨를 꼬셨다.

  “이봐 오늘 내가 살테니까 술 좀 사와 봐!”

  “오늘은 안돼요! 할 일도 있고...”

  이때 가만히 듣고 있던 철공소 주인도 한 마디 거들었다.

  “저도 도을 드릴테니 저녁에 사와봐요!”

  송 씨는 사실 배달을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오늘 따라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이었다. 만약 순대와 막걸리를 사왔다면 김 씨 노인은 임종을 하지 않고 더 오래살았을지도 몰랐다. 그날 따라 송 씨가 버렸고 그 일로 안노인은 속을 상해서 마을 회관으로 갔고 그곳에서 고구마를 먹다가 목에 걸려 컥컥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