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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50세부터...

분명히 이것은 다른 것이다.

2013.01.27 08:52

文學 조회 수:11

 2010년 5월 18일

 

1. 내가 추고하고저하는 것.

  분명히 목적을 추구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건 새로운 창조와 같았다. 그리고 그 것 때문에 목표치가 생기고 비로소 인간다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병자가 된다는 사실이 절박하게 느껴지는 지금으로서는 어지럼증과 고혈압에 시달리면서 육체를 일으켜 세우기조차 버겁게 느끼게 될 때, 모든 계획과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2. 싱크대 공장의 CNC 조각기계와의 상면.

  D.K.B.S(거래처)에서 CNC 조각기계를 보았다.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의 기계는 무척 비싼 듯싶었다. 싱크대의 스테인리스 통을 끼워 맞추기 위해 합판으로 된 평면에 홈을 파는 기계였다. 내가 이것을 상면하게 된 것은 지금 만드는 기계도 CNC 조각기계였으므로 연구과제가 되고 있었으므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3. 경산에 가는 무궁화 호 열차 안에서…….

  방금 전까지 나는 낙담에 빠졌었다. 머리 속에서 온갖 잡다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는 가방을 열어보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기계의 PLC 와 온라인으로 연결을 시키는 8핀 시리얼 포트 연결 잭이 없었다.

  그 순간 어젯밤에 준비해 놓지 않고 아침에야 서둘렀던 부질없는 잘 못을 탓하였다.

  왜 갑자기 이렇게 180도 달라진 환경이 될까?

4. 삶이란?

활동하고 있는 것이며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할 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닐까?

5. 문학적인 고취.

6봄은 벌써 가고 무더운 여름이 오고 있다.  

  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봄은 가고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처럼 몸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어젯밤에는 샤워를 했는데도 몸이 뜨거워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가 되었으므로 이불에서 벗어나서 팔을 차가운 방바닥에 내려트려 차가움을 느낀 체 잠에 들었다. 그러면서 한 여름의 열대야를 끔찍할 정도로 두려워진다. 내 육체에 고혈압이 있다고 볼 때 무더운 여름철은 고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7. 뇌졸중, 뇌경색, 풍증, 혈관 질환

  뇌 속에 터졌는데 대학병원에서 수술 후에도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건강했고 아파트 청소 일을 하면서 그나마 이 모진 생활에 나름대로 잘 버텨왔었는데 그렇게 거동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몸 아랫부분은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들까?

  그녀의 내부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마치 온 몸이 족쇄로 채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깨어보니 목 아랫부분은 전혀 사용할 수가 없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다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부적절한 상태처럼 의식은 더욱 또렷한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말을 할 수 있었으므로 그것을 참을 수 없었고 여러 가지 장황하게 지껄이게 되었다.

  집에 있을 때는 며느리가 3일을 시중들었다. 하지만 밤에 잠도 잘 수 없다고 핀잔을 늘어놓더니 그만 그것도 간병인을 두고 요양 병원에 옮겨졌다.

  식물인간!

  그녀는 식물인간과 진배없었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 이제 이 세상에서 유독 자신만이 이 병에 걸려서 거동이 불편해진 몸을 누워서 눕혀진 체 꼼짝하지 못한 상태가 된 것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누구에게 하소연인들 할 것인가!

  삶이란 그다지도 모진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의식은 초롱초롱 했지만 움직일 수 없는 고통. 그렇지만 육체에서 원만한 운동조차 할 수 없었으므로 이제는 죽은 날만을 기다리는 식물인간이 되었음으로 매우 또렷한 과거의 모습들이 애잔하게 떠오를 뿐이었다.

  그녀는 아들 내외가 찾아오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어느덧 자신은 모든 것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깨달았다. 왜 이렇게 어리석었던가! 남들처럼 몸이 불어나서 체중이 정상치 보다 한참을 웃돌 때 운동을 하고 체중을 뺐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도 그런 증상을 꾸준히 호소하곤 했었다.

  “왜 이렇게 어지러운지 모르겠다!”

  현기증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녀 자신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체중이 불어난 것을 남들이 말해 주곤 했었다.

   “아주머니 몸이 부었어요!”

  “그래……. 요즘 어지러운데……. 왜 그럴까?”

  “병원에 가보세요!”

  “병원? 병원에 가면 아픈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그래도 병원에 가면 나을 수 있는 병을 키우기만 하면 나중에 큰일 나요!”

  그렇게 하는 소리를 그녀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지금까지 잔병치레 치르지 않고 무던히도 건강하다고 자부하던 중이었다. 그렇지만 건강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지만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

  ‘그까짓 병들면 죽을 텐데……. 살만큼 다 살다가 명이 다하면 죽는 거고……. 흥, 제까짓 것들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훈계야!’

  그렇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버렸다. 그리고 그 것을 후회하게 되면서는 돌이킬 수 없는 폐인(廢人)폐인)이 되고 말았으니…….

  걷고 싶었다.

  마음대로 움직여서 몸을 사용하는 게 꿈이 되어 버렸다.

  날개를 잃어버린 삶.

  그것은 일찍이 상상하지 못한 악몽과도 같은 일이 현실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이게 혈실이고 자연스럽게 걷고 움직이는 게 꿈이라니…….

  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으니 대성통곡이라도 할 수 밖에…….

  얼마나 울었던가! 눈물조차 메말랐다. 그렇지만 흐르는 눈물이 얼굴에 느껴져도 그것을 닦을 수조차 없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받아 들이 수밖에 없었고 그러자니 자연 또 서글퍼진다.

  얼마나 울었던가! 사람을 보면 또한 훌훌 털어 버릴 것처럼 농담을 할 정도였다.

  그런 그녀가 청청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었을 때는 기적이라도 일어나길 빌었다. 아니 내 몸이 나를 거부할 수 있다니……. 그런 모든 사실이 이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조금 양보할 생각이었다. 왼쪽 편을 모두 잃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그래 그러면 용서할 수 있어! 아무렴 어떤가! 재빨리 쾌차하면 보란 듯이 걷고 말텐데……. 하지만 그런 조그만 희망조차 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계속되는 지체불구자의 자신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이었다.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한바탕 통곡을 한다.

  “아이고, 아이고…….”

  “왜, 그렇게 우세요?”

  “내가 우는데 네가 보태준 게 있냐?”

  “보테준 건 없는데 너무 하시네요! 제가 어머니에게 잘못한 건 또 뭔가요?”

  “아이고, 이 년아! 그래도 너만은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잖아!”

  “그럼, 나도 같이 죽을까요?”

  며느리가 이제는 톡 쏘기까지 한다. 괘씸하다. 그러자 몸이 움직일 수 없으므로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 아들이 오면 하소연을 할 수 밖에……. 나중에 아들이 왔을 때조차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두 딸이 왔다. 그러나 적반하장이었다.

  “엄마는 이제 죽을 거고 우리들에게도 땅 판 돈을 주워야 할 게 아녀요!"

  “뭐라고 그럼 나 죽고 너희들끼리 돈 때문에 그 지랄이냐?”

  “그 지랄이 아니고 당연한 게 아녜요! 왜, 우리들도 그런 궐 리가 있잖아요! 땅 판다고 도장 찍어갈 때는 그렇게 한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오리발인지 모르겠네!”

  “어머니가 저렇게 되었는데 아가씨들은 돈 타령인지 모르겠네요!”

  “아픈 것하고 돈 나누자는 거하고는 별개잖아요!”

  “애초에 돈 나누자고 땅 팔았는데 이제는 아주 모른 체 해! 흥!”

  “엄니가 죽어도 연락하지 마요! 오고 싶은 맘도 없으니까?”

  두 딸은 누워있는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리쳤다.

  “생각해 봐라! 어머니가 저렇게 누워 있는데 얼마나 돈이 들어갈지 모르고 지금까지는 그렇다 치고 앞으로 간병인을 써야하고 얼마나 사실지 알 수 없는데 무턱대고 돈을 나누자니 너희들도 생각이 있니?”

  “몰라……. 우리는 돈만 내 놓으면 군말하지 않는다고…….”

  “그년들 내가 이렇게 아픈데 돈 타령이냐!”

   그녀가 버럭 화를 내었지만 듣는 둥 마는 둥했다. 이미 종이호랑이나 다름이 없었다. 아무도 귀담아 들을 수 없는 게 또한 메아리처럼 들렸다. 그렇게 허전함을 체울 수 없었으므로 그녀는 눈물이 다시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다. 유일하게 자신의 위안은 눈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자신이 슬펐다.

  제 누나들과 함께 들이닥친 막내아들 또한 듣지도 못할 정도로 중얼 거렸는데 그 소리는 아마도 가장 어리석게 느껴졌다.

  “씨 팔……. 난 속고만 살았어! 모두 고발할 거야! 돈은 모두 형이 갖는 데 우리는 안하무인인가! 왜, 모두 형만 가져!”

  그는 형이 갖게 된 재산을 모두 자신에게 떼어 준다는 건 허망 된 약속 같아 보였다. 지금까지 어머니와 형이 갖고 있는 재산을 분할하여 4분의 1만 갖아도 감지덕지한 듯싶었다. 막내아들은 어딘지 모르게 모자랐었다. 낳을 때부터 아들 하나가 부족하다가 딸 둘을 내리 낳다가 마지막에 얻은 자식이었는데 성격은 유순하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집중력이 산만한 것이 정상적이지 않아 보였다. 군대에도 가질 못할 정도로 체중이 미달 이였고 키가 정상치에서 한참을 밑돌았었다. 

5. 경산 역에서 출발하여 옥천 역에 이르기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전원의 풍경은 아카시아 꽃의 만개였다. 그렇지만 옥천에서는 만개한 꽃은 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는 가지가 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매달린 줄기가 빗물을 머금은 체 고개라도 숙인 것처럼 느껴진다. 모두 늘어진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이 조롱박이 꽃이 아닐까? 착각이 일 정도였다. 창으로 뿌려 된 빗발에 밖의 전경은 모두 축축이 젖어 있었다.

  비가 많지는 않지만 그침 없이 내려서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우산을 놓고 갔었는데 마침 경산역의 출구에서 휴지통에 버린 여자 양산을 하나 구해서 버스 승강장까지 쓰고 갔었다. 또한 대명리에서 내려 S.W 까지 쓰고 갈 때도 요긴하게 사용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12시 57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올 때는 그 자리에 두고 왔다. 다른 사람이 나처럼 비를 맞지 않기를 바라면서…….

  아침에 경산 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 잔돈이 없다보니 어딘가에서 바꿔야만 했다. 한참을 걷다가 버스 승강장까지 걷다가 다시 경산 역 근처까지 돌아와서 슈퍼에서 초콜릿 1,200원, 영양갱 2개 1,200원어치를 만원을 내밀고 거스름 받는데,

  70세쯤 보이는 아주머니가 2,600원을 주는 게 아닌가!

  “아니, 왜 이렇게 적게 주세요?”

  “오천 원짜리를 준 게 아닌가요?”

  “웬걸요! 제 지갑에는 만 원짜리 밖에 없었는걸요?”하고 내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 중앙의 넓게 펼쳐 보였다. 그곳에 만 원짜리가 열 잘 가까이 넣어져 있었으므로,

  “제 지갑에는 만 원짜리가 이렇게 많습니다! 오천 원짜리는 갖고 있지를 않았고요! 버스를 타려고 거스름돈을 바꾸는 겁니다만…….”

  나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돈을 바꿔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선수를 쳤는데 여인은 의외로 순순히 잘못을 인정한 모양이었다.

  “여깃어요!” 하면 오천 원짜리를 내준다. 그렇지만 내가 괜히 미안한 느낌이 든다. 노인을 속이는 듯한 사기꾼이라도 된 것처럼…….

  어떤 가치관.

  이질적인 생각.

  그녀는 나를 도둑질을 하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을까?

  두 개의 영양갱 과자는 S.W의 두 아주머니에게 한 개씩 각가 주웠다. 한 아주머니는 불교를 믿는 사람 같았다. 다소곳한 자세가 정갈하다. 내가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할 수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있기 마련이었다. 건강이 또한 그것이었고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될 때 무언가 부작용이 시작되는데 우선은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않는 여러 가지 장기의 회손이 되는 것이 가장 위험했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또한 당뇨가 그랬고 그런 지속적인 장기의 손상으로 인하여 어느날 갑자기 뇌경색이 시작되었으며 이미 출혈로 뇌혈관이 막혔으며 대학병원의 응급실로 실려 갔을 때의 그녀는 거의 의식이 없었다. 불행은 그녀가 하체를 전부 잃어 버렸다는 사실이며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말을 하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식물인간은 안된 것이 그나마 사물을 관장하는 머리만은 말끔하였다. 단지 목 아랫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을 두고 그녀는 체념하게 되었다.

  세상이 그녀를 버렸다.

  많은 일이 이제 그녀에게 지워야 했고 단지 지금의 축소된 병원에서 간병인에게서 취할 수 있는 음식물과 대소변조차 남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게된 사실이 수긍할 수 이 있는 모든 것이었다. 이렇게 국환된 삶을 그나마 영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어쩌면 이런 의식조차 없었으면 조금은 안타까웠으리라!

  이제 체념된 마음이 그녀를 사로잡는다. 질리도록 똑같은 일상. 어쩌면 이렇게 작은 소원도 들어 줄 수 없는 국환된 생활조차 피할 수 없는 혼돈을 야기하고 있었다. 하마터면 정신을 놓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의지가 굳었고 언제나 편린을 모를 정도로 자신을 허락하는 한 놀리지 않아 왔었다. 밭일을 하고 아파트 청소이릉 한 것도 그런 육체에 대한 나름대로의 놀림이 무료한 생활을 잊기 위해서였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은 요양원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료한 생활을 넔을 놓고 천정을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하루종인 그녀는 천정에 대고 중얼 거렸으며 조용히 자신을 타일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같은 내용이 있는 곳 ---> http://www.munhag.com/?document_srl=24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