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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어지럼증

고혈압은 불치병이라는데...20년을 되 찾은 느낌이든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지 20일만에 끊었다.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지 못한다는데...'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가 없었으며 대신 20년을 늙게 만들었던 약에 대하여 나는 목숨을 담보로 생각하고 끊었다. 그리고 나서 오히려 달라진 인생을 나는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그 20년을 덤으로 되찾아 놓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새로이 생각한다. -본문 중에...- 120-80이 정상혈압


공주의 한 대학에서 근무중인 K교수. 서울 출생인 그는 90년대 초반 이 대학으로 부임한 뒤 현재 시내 한 중형 아파트를 얻어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 공주는 전통적인 교육도시에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도시 분위기는 조용하다.

김 교수는 요즘 후회 막급이다. 부임할 때부터 이곳에 눌러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위에서는 땅을 좀 사두면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 행정복합도시 유망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역 땅값은 최소한 2, 3배는 치솟았다. 지역 아파트값도 평당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 3배는 올랐다.

행정복합도시 들어서는 공주·연기 5개면 3만5000여명
토지보상비 4∼5조원 … 1인당 1억원, 세대당 4억원

반면 김 교수 연구실에 있는 20대 중반의 조교. 대대로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지은 그의 집안은 이미 벼락부자가 됐다. 행정복합도시 개발로 인해 갖고 있던 농지와 임야 등이 100억원 가량의 가치로 변했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자신과 지역에서 오래도록 성장해 온 20대 젊은이들, 대학생들 사이에서 자기네 집에선 얼마를 벌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린다. 하지만 대부분 농업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에 토지보상을 받은 뒤 인근에 다른 토지를 매입, 다시 농사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복합도시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선정지역인 공주시, 연기군의 토지보상이 시작됐다. 대대로 전답을 일구며 농사만 짓던 농부들이 급작스레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수백억대 자산가로 변신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충남의 연기군 남면·금남면·동면, 공주시의 장기면·반포면 등 5개 면 33개리(里) 일원 2212만평에 들어선다.

행정도시 건설은 2007년 하반기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고 1년 뒤인 2008년 하반기에 12부 4처 2청 등 49개 기관이 입주할 건물 공사를 시작한다. 이번 건설공사에는 대략 44조∼45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공주, 연기 5개 면에 사용되는 토지보상비 규모는 5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003, 2004년 현재 각 군, 면 통계를 보자.

공주시의 장기면(6292명), 반포면(5636명)과 연기군의 남면(8214명) 동면(5082명) 금남면(1만596명) 등 5개 면의 총 인구는 3만5820명이다. 지역에 주민등록을 한 1명당 평균 토지보상비는 적어도 1억원이 넘는다. 4인 가구 1세대기준으로 하면 4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온다.

혁신도시·기업도시 등 온통 국토개발…토지보상비만 10조
서울·경기 등 수도권도 개발러시에 규제완화 땅 부자 봇물

여기다 정부의 기업도시, 레저관광도시, 호남고속철 등 각종 프로젝트에다가 방폐장 건설, 수도권의 공장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벼락부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행정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의 토지보상비는 10조원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177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의 경우 이전비용만 3조원 이상이 들어갈 전망이다. 대상지역은 전북(완주군 이서면, 전주시 만성동 일원 488만평) 경남(전주시 문산읍 소문리 106만평) 광주·전남(나주시 금천·산포·봉황면 380만평) 등이다.

기업도시도 충남 태안, 전남 해남 영암·전북 무주, 강원 원주, 충북 충주, 전남 무안 등 6곳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결정되어 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이 가운데 5개 기업도시의 토지보상비만 1조3273억원이 들어간다. 지역별로는 무안 8080억원, 충주 317억원, 원주 630억원, 무주 746억원, 해남·영암 3500억원 등이 뭉치로 투입된다.

신도시대책으로 판교신도시에만 이미 2조5000억원이 풀렸다. 김포, 파주신도시(2009년 입주), 삼송·양주·남양주 별내(2010~2011년) 등도 예정돼 있다.

개발 기대감에 따라 토지보상비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10년(1995~2004년)간 지출한 토지보상액(건교부 통계)은 무려 75조8190억원이었다. 우리나라의 개별공시지가를 합산한 땅값은 1991년 1000조원을 넘은 지 14년 만에 2005년 2000조원(2176조원)을 넘어섰다.

주가 1300 ·IPO·매각…벤처갑부 봇물
유산상속·스톡옵션·우리사주 등 회사원도 횡재

또한 최근의 증시 활황으로 인해 벤처기업 사장들이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대 거부로 등장, 제 2의 벤처부자 시대가 열렸다. 과거 기업공개를 통한 보유주식 평가이익에서 벗어나 기업 인수합병 혹은 인수 후 개발과 지분매각을 통하여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0년 3월 게임업체 넷마블을 설립한 방준혁 전 플레너스 사장은 지난해 플레너스 지분 400만주를 CJ에 팔아 800억원을 벌었다. 2000년 5억원으로 게임업체 그라비티를 설립,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은 일본 소프트뱅크에 보유지분 364만여주를 4000억원에 매각, 벤처기업 역사상 최고의 갑부가 됐다. 재임기간 분식회계와 공금횡령이 불거지면서 의미가 빛이 바랜 건 아쉽다. 뒤를 이어 1997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의 김화수 사장도 미국 업체에 보유지분을 팔면서 100억원의 돈 방석에 앉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가가 1300포인트를 넘어서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단숨에 주식부자로 올라서는 이들과 스톡옵션, 우리사주로 돈 버는 회사원들도 늘어난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이전 세대의 퇴장으로 인한 유산 상속이나 증여의 기회도 많아진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 조사에서 2003∼2004년 중 경제회복과 증시성장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금융자산 100만 달러 이상의 부자가 1년 사이 1만명이 늘어 총 7만1000명을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세계 8위 수준이다. 땅, 주식, 유산, 기업공개 등을 통해 부(富)의 원천과 편입계층이 확대되면서 벼락부자(Sudden Wealth) 신흥부자(New Rich) 증가율과 숫자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벼락이나 천둥은 한순간 고압의 전류가 흐르면서 신체와 정신에 강한 충격이 가해진다.

이를 견디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졸부증후군(Sudden Wealth Syndrome, S.W.S)이다. 벼락, 천둥의 빈도가 늘어나고 받는 이들의 수가 늘어날수록 졸부증후군에 대한 극복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코노믹 리뷰>취재 과정에서 벼락부자들이 졸부증후군을 벗고 진정한 부자로 거듭나도록 하는 서비스 인프라는 취약했다.

대박이 터진 벤처기업가나 사회 심리학교수, 정신과 의사, 증권-은행 등 금융권을 찾았으나 전문적인 조언을 해 준 곳은 많지 않았다. 아메리칸 드림(이 말 자체가 벼락부자 양산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의 미국의 경우 이미 졸부증후군을 두고 의료, 금융, 공공기관 등에서 전문적인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와 관련 DB를 분석, 현재(On Going)의 벼락부자와 예비(Would-Be) 벼락부자들을 위한 졸부증후군 극복 노하우를 공개한다.

시대를 통해 본 벼락부자들

복부인, 기업인, 고관대작에서 농부, 학생, 회사원 등으로 계층 넓어져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시행된 뒤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계획이 시작됐다. 부동산 투기의 역사가 시작됐고 동시에 복부인으로 시작된 벼락부자의 역사도 시작됐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그 시발점을 강남개발이 시작된 1966년, 소위 말죽거리 신화로 본다. 70년대 들며 영동 잠실에 아파트가 대량 공급되면서 복부인들의 치맛바람이 극에 달했다. 아파트 당첨 후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수법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두었다. 강남개발로 “배 밭을 놀리고 있던 농사꾼이 단숨에 땅 부자가 됐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기도 했다.

부동산 졸부의 시대는 강남의 확대개발과 분당, 일산 등지의 수도권 개발로 이어지면서 세를 확장시켰다.

88올림픽과 3저 호황으로 온 나라가 샴페인 파티를 벌이면서 1989년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부동산 졸부 대열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었고 일부는 돈벼락을 맞았다.

일반인에게 단 일주일 만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안겨준 건 90년대 말 들어 벌어진 벤처, 코스닥 광풍(狂風)이었다.

벤처부호들이 탄생했고 20대 초반 사장이 하루 술값으로 수천만 원을 펑펑 쓰면서 졸부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경기후퇴와 닷컴에 대한 회의가 광풍을 가라앉히면서 부동산, 주식 모두 잠잠해졌다. 이 와중에 스포츠·엔터테인먼트산업이 커지면서 박찬호 박세리 배용준 등 스포츠 연예인 출신의 벼락부자들을 양산해 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부동산 값이 폭락하자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갔다는 말이 나왔지만 2001년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2002∼2003년 부동산은 가장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일반인들은 로또에 목숨을 걸었고, 2004년 들어서는 부동산과 주식이 동시에 불붙으며 부자 신드롬을 낳았다.

이경호 기자(stanlee@e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