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창고를 짓다. (3)

2011.06.24 20:33

文學 조회 수:2095

Untitled_31.jpg

 

사실 창고를 세놓기 위해 그 안에 보관하고 있던 모든 자재, 중고기계, 그리고 책을 만들던 제책에 관한 모든 것을 옮겼다. 기계류와 자재는 바로 옆에 다시 처마를 잇대어 지붕을 씌우고 옮겼으며 제책에 관한 수동 제단기, 제본기 등은 본관의 2층으로 이사를 했는데 아직 정리를 못했다.

  왜냐하면 기계 주문이 두 대씩이나 들어 왔으므로 납기일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이번에 만든 기계를 대구의 S.W 라는 공장에 납품하고 찍은 사진이었다. 왼쪽에 놓여 있는 기계는 몇 년 전에 설치하였고 오른 쪽의 기계가 이번에 납품하여 시운전하던 기계였다.

Untitled_32.jpg

 

가장 아름답다는 뜻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헌신, 아름다운 모정, 아름다운 직업관....

내가 그토록 자신 있어하던 모든 사업적인 수단은 어쩌면 아름다움이 아닌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자생존의 법칙과 일맥상통한 점이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아름답지 못하였다.

그러나, 기계 만드는 직업을 버리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서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

문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에 있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했으므로...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는 아주 불합리한 구조적인 사회 가치관이 성립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나는 지금까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기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수입을 갖게 되지만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면 오히려 가난해지고 굶어 죽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었다. 어쩌면 이건 불변의 진리였다. 그만큼 책은 돈과는 먼 불편한 관계 였으므로 적어도 내가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키기 위해서는 기계 만드는 직업에 충실해야만 하는 이유였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어려운 현실에서 불구하고 기계 주문이 뜸해지면 글을 정리하고 새로운 장르의 책을 출간하고저한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은 그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는데 아마도 기계를 만들고 그것으로 벌어 놓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잠식해 버릴 정도로 피해가 극심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해서라도 책을 만들고저 하는 이유에 대하여 나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 적어도 내 뜻을 굽히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으므로...

  다시 내 직업에 관한 내용으로 설명을 하자면, 완벽하지 않은 기계에 관한 지금까지의 결과을 놓고 분석을 하여 성과를 판단하자면 이번에 제작한 12번째의 기계조차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제작하는 13번째의 기계에 대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 부분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고...   

 

 1호기-서울 김포 y.i  2호기-부산 J.I  3호기-서울 김포 G.J 4호기-수원 S.J
 5호기-창령 J.O  6호기-김해 D.S  7호기 -구미 P.W 8호기-김포  B.Young
 9호기-대구 S.W  10호기-의정부 D.S 11호기-김포 Y.I   12호기-대구 S.W
       
 

Untitled_30.jpg

 

3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서 완성하였지만 칼 날이 세 개씩이나 달려 있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 기계가 3개월 동안 연구 개발하였지만 실패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순전히 다음 기계를 제작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비로 정밀하지 못하였던 원인을 분석한 결과였다. 그리하여 오늘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하기에 이른다.

  '과연 어느 부분이 잘못되어 있었던가!'

  '앞서 Y.I 에 납품한 기계도 똑같이 정밀도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그것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 기계였다. 안심하고 제작에 임하였다가 결국에는 뒤통수를 당한거야!'

 

  나는 기계를 제작하면서 앞서 만든 기계의 부족한 부분을 두 번째 기계에 반연하여 새로 적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위와 같은 기계를 제작한 것이 스물하고 두 번째나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정밀도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하여 분석하고 그것을 증명해 내며 또한 기계적으로 보완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원인 분석을 하고 해결을 하려고 해도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많은 불합리한 조건들 때문에 성공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었다.

  아마도 그것은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없었으므로 외부에 자문을 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새로 추가되는 비용을 지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정밀도를 얻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기계가 실패하였다고 판단하는 것이고...

 

  하지만 나는 오뚜기처럼 일어설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아버지다.'!라고 했듯이 지금까지 그렇게 일괄해 왔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