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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페인트 칠을 끝내고 (6)

2011.06.16 09:08

文學 조회 수:2695

Nonamet2013.jpg

 

어제는 문산의 K.I 에 납품할 기계의 페인트 칠을 끝냈다. 페인트 칠은 사람으로 보면 화장을 하는 것과 같다. 철제로 보디(몸체)를 만들고 그 위에 이동하는 이동대, 절단 장치, 회전 장치 등 중요한 작업 장치를 용접으로 붙여 놓은 상태로 다시 분해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모터, 에어 실린더 전기 장치, 에어장치를 그대로 놓고 페인트 칠을 할 수 없었으므로...

  페인트 칠은 기계의 외향만들 바꾸는 것이 아니고 눈에 깨끗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후끼(에어 페인트칠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기계에 페인트를 분사하여 도표하는데 제법 기술을 요한다. 기계 색은 주로 녹색이었다. 함마톤과 노란색을 혼합하여 연초록과 얼룩달록하게 무늬를 형성하였다. 

 

  기계 제작하는 것이 본업인 내게 거래처와의 돈독한 유대관계는 무엇보다 큰 자산이었다. 경기도 문산에서 K 가 사업을 시작할 때가 불과 3년 전이었고 그와 안면을 튼 것은 그보다 20여년 전이었다. 김포의 A라는 공장에서 공장장으로 근무하다가 다시 파주쪽의 B라는 공장에서 5년 정도 공장장으로 근무하다가 B라는 사람과 동업을 하는 것처럼 자기 사업을 시작했었다.

  기계의 일부와 건물을 B가 제공하고 기술자인 K 가 운영과 작업을 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한 달 임대료로 1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이번에는 K 가 B와 완전히 동업을 파기하고 혼자 분리 하여 독립한다고 기계를 맞춘 것이다. 

 

  기계 한 대를 맞추는 데 많은 인과관계가 은연 중에 맺어져 있었고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사업적으로 꾸준히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아마도 독특한 인맥이 전국적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었으므로 기계 제작 일이 끊기지 않았다고 할까?

 

  인맥으로 연결된 거래처.

  "이번에 사장과 싸워서 완전히 독립하여야 할 겉같은데... 기계 한 대 만들어 줘요!"

  "왜, 완전히 동업이 깨졌어?"

  "기술을 알려 줬더니 퇴근하고 난 뒤, 얌체처럼 나와서 제품을 만들어 가잖아!"

  재료비는 모두 K가 비용을 들였었다. B의 공장에 들어가서 공장을 운연하고 있었지만 모든 운영비는 K가 제공하고 있었으므로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납품 받는 B는 임대료를 받고 값싸기 K로 부터 원하는 제품을 공급 받을 수 있었지만 사실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은 월권으로서 K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을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계약 관계를 깨는 계기가 되었음이 자명하다는 판단이 들자,

  "알았어! 그런데 계약금을 보내야지?"

  "계약금... 알았어! 삼백 만원을 보내지..."

  그렇게 약속을 했지만 이백을 받고 납품할 기계를 제작하기 시작한지 열흘 만에 페인트 칠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기계만는 이십년 동안 삼 백여대가 전국에 납품되었고 내게 약간의 부()를 축척하게 해줬다. 그래서 계속 다람쥐 체바퀴처럼 기계 주문을 받고 기계를 제작하고 있는 것인데...

 

  문학적인 뜻과 부합한 길을 걷는 것은 순전히 삶의 영위할 수 있는 생계를 어떤 것으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기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은 그만큼의 수입을 보장한다. 반면 문학적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 게 되면 손해만 보고 후회와 낙담이 이어진다. 그래서 조금의 여유로움과 자유를 갖게 되면 글을 쓰고 책을 만들게 되는 그런 시간이 없이 계속 기계 만드는 작업이 연속되고 있었다. 다음 기계는 또 NC 기계였는데 부산의 J.M 이라는 곳에서 계약금으로 600 만원을 받은 상태였다. 기간은 2개월 정도 걸리겠지만 먼저 대구 기계를 제작할 때 두 대 씩의 부속품을 만드러 놓았었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책을 만들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