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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16. 날아가는 오리를 마치며…… 1
2005.03.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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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곱 마리 오리의 향방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정작, 그들은 늙어 가고 있었다. 털은 더 거칠어지고 윤기가 없다. 몸은 더 둔해지고 날게 되는 몸짓이 약해 보이며 털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고 빠지는 것 같다. 우리네, 노인들처럼 꺼칠꺼칠 해진다고 할까.
앞으로 일 년은 더 살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처분을 하지 않으면 늙어 죽는 모양을 지켜볼지도 모른다. 그럼, 더 슬픔이 앞을 가릴 것이어서 싫다. 새로운 새끼 오리를 맞아 그들 묵은 오리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육용으로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는 편이 더 유용하리라. 이제 곧 알을 낳지 못하는 시기가 되면 처분하겠다. 다음 새끼들을 위해서라도……
그럼, 날아가는 오리를 잊을 것인가!
아니다, 그들은 내 글 속에 또다시 날아오르리라! 영원히 죽지 않고 영생하면서 말이다.
그들로 인하여 나의 첫 작품이 탄생되었다는 것, 그리하여, 내게 뚜렷한 지표와 목적이 생기고 완성된 세계가 도래한다는 사실에 있어서 그들은 내게 언제나 친구이고 동반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바로 나에게 날개를 달아준 장본이니까. 이제, 좀더 뚜렷한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도약할 일만 남았다. 그건 내 몫인 까닭에 다시금 의욕을 불태워 본다. 그러나 뚜렷한 사실은 지금의 일 곱 마리 오리는 영원히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어 항상 하늘을 훨훨 날고 있다는 점이다. 시발점이 그들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 2의, 제 3의 날아가는 오리는 계속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