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하여... (18)

2010.04.03 08:08

文學 조회 수:4143

아들 놈이 속이 썩이는 게 어디 한 두 번이던가!

3월 31일로 종합 보험료가 만료되어 4월 부터는 책입보험만 한 달 연장한 터였다. 그런데 그 차량을 갖고 택배로 밤에 일을 하러 나간 것이다.

"종합 보험을 안 넣었으니까? 절대로 차를 운행하면 안된다!"

"..."

내가 신신당부를 하였으나 소용없었던 것이다.

4월 12일 군대에 입소한다고 대학교 2학년 초 중에 휴학계를 내고 집에 와서 야간에 택배 회사에 날일(노동일)을 나가서 일을 하고 있었다. 4원 2일까지 근무하기로 약속하였던 모양이다. 마지막 날 택배 회사에 일용직 인원을 충당해주는 곳에서 회식까지 준비해준하도해서 차를 갖고 갔을 것 같았다고 내 딴에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이 속을 썩여 주는 것은 지긋지긋한 모순이었다. 이번에 책임보험도 내가 6만원으로 넣었고 1년 전에 200만원을 주고 산 차량에 보험도 나와 아내가 종합보험을 들어 줄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일주일이 멀다 않고 대전의 관저동 아파트에서 옥천까지 찾아와 기름을 넣어 달라고 해서 주유소에서 만땅으로 체워주곤 하지 않았던가!

그런 것을 보면 자식이 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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