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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어린시절
2005.12.26 23:31
어린시절 초등교육 조차 받지 못하였던 그녀였다. 동네 서당에서 조금 글을 배운 게 고작이어서 셈하는 것과 간단한 한글을 쓸 줄 아는 게 전부다. 어려서부터 집을 떠나 본적이 없었기에 막연한 소녀시절의 동경으로는 배터지게 잘먹는 것 다음으로 여행을 다니는 게 소원이었다.
큰 언니가 샷골(우명리-벌곡)로 시집을 가야만 했던 이유가 바로 밥을 굶지 않기 위해서였다. 둘 째 언니 또한 갓 스무살 즈음에 군인에게 시집을 갔다고 하는데 첫 딸을 낳고 죽었다고 했다. 그 딸이 영희라고 했는데 어려서 가끔 외가집에 다녀가곤 했었다. 그녀 또한 도시의 한 청년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맞선을 본 자리가 가관이었다. 어쨌튼 딸만 내리 낳고나서 스무살이 넘자마자 모두 시집을 보내게 된 한량한 아버지는 그다지 생활 능력이 있지 못하였다. 7남매를 낳은 어머니 또한 어리숙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우유부단한 성격과 7남매의 자녀를 낳고보니 늘상 밥조차 먹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큰 딸은 일찍 분가 시키기에 이르렀으며 둘 째 딸 역시 군인에게 시집을 보냈고 세 째 딸인 간난이 역시도 신분을 따지지 않고 결혼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남아 있는 자식이나마 먹고 살기 위해서...
좋은 신랑이 아니라는 점. 그 신분을 알지 못한 점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생활형편은 펼 날이 없었고 농사를 지어서는 먹고 살기가 벅찼으며 해마다 보리고개에서는 식량이 다 떨어져서 아이들은 부황이 들기도 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세 딸만이라도 시집을 보내야만 했던 것이다. 그 애들이 잘 살고 못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선은 그나마 시집을 보내서라도 남아 있는 자식들을 키워야만 했기에...
모든 것이 넉넉치 않았던 못살던 시대였다. 지지리도 없던 궁핍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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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전에 쓴 '어머니의 초상'에 대하여 지금에서야 조금씩 펼쳐 놓게 되었다. 수정과 내용을 더 확대할 필요성이 있음을 절감하면서...
이 게시판에서 앞으로 더 많은 내용을 써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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