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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대하여...

자식에 대하여... (7)

2009.04.12 08:09

文學 조회 수:4486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당신 보험으로 해서 들면 50만원이 드는데 애 보험으로 하면 100만원이 든답디다!"
  내가 아내에게 말하자 소상이 내용을 알아보고 계획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알아본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하고 여기저기 자식을 키워본 친구들과 친분 관계가 있는 언니들에게 물어 보았던가 보았다. 내가 이틀이 지나서까지 화가 풀리지 않아서 아들에 관한한 말을 아끼고 전혀 계획이 없었던 것에 비한다면 얼마나 천양지간 차이던가!
  "왜, 내가 해당되지? 일은 그 놈이 저질러놓고..."
  "그래도 사고 내지 않은 게 다행이잖아요!"
  "..."
                    
                                                  1
  자식이란 무엇인가!
  자식에게 속아서만 살아야만 하는 게 부모던가!
  앞 집에 사는 타이어집의 아낙과
  예전에 알고 지내던 성일네 집 엄마도 자식 때문에 속을 무던히도 썩였던 모양이다.
  보험을 아버지 않으로 들어 주라는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무릇 자식 키우는 모든 부모가 그러할진데
  그토록 애물단지인, 속건디기인 자식에 대하여 한 번쯤 속알이를 한 적이 어찌 그 뿐이던가!

                                                     2
  언제나 바람잘랄 없는 자식 걱정에 외가의 할머니도 그토록 근심하고 속병을 앓았었다. 월남 전에 참전했다가 제대를 하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세 째 외삼촌은 군대에서 배운 것이 운전 일이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덤프트럭을 한 대 사주기를 부모에게 간청했고 집 앞 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외가집 형편에서는 어림도 없었으므로 포기를 하였는데 그만 제초제(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것이었다. 극약 성분이 들어 있는 제초제는 내장을 모두 썩게 만든다. 죽을 때까지 고통으로 시달리다가 결국에는 숨이 멈추게 되는데 병원 응급실에는 그 신음소리가 메아리를 치고...
  "아이고, 배 속이 끊어져 나가는 것 같네!"
   그토록 고통속에 시달리다가 결국에는 배 속에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절명을 하는 게 제초제였으니...
  아들의 죽음에 대하여 외조모는 내게 전혀 내색하지는 않았다. 가끔식 찾아 갔을 때마다 장판 밑에 몇 겹을 싸서 숨겨 놓은 외삼촌의 사진을 들여다 보며 청승맞게 눈물을 흘리던 당심을 뒤에서 지켜보던 내게 죽음은 그렇게 다른 이에게 슬픔을 갖고 온다는 사실과 나는 절대로 자살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으니...
  생명이란 소중한 것이었다. 한낱 미물도 밟으면 꿈틀대며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런데 인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나 때문에 어머니가 저리도 슬퍼하고 질긴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도 내 곁을 떠나지 않는구나!'하고 어찌 후회하지 않으겠는가!
  이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임은 나는 외조모를 등 뒤에서 바라보며 깨달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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