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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장

2012년 2월 23일의 대구 출장은 '오산 출장'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기계를 납품하고 한 달만에 무려 세 번씩이나 A/S를 다녀와야 했으므로... -본문 중에...-

대구 출장 (5)

2009.05.10 01:07

文學 조회 수:3627

  Noname1223.jpg
  1980년 5월.
  영남 대학교에 출동한 것이 첫 번째 였다면 그곳에서 다시 이동을 하였는데 두 번째가 바로 경북 대학교였다.
  경북 대학교는 동대구에서 가까운 위치였으며 시내에 있었으므로 우리들은 언제든지 대구 시내에서 폭동이 터지면 출동하기 위해 예행연습을 하기도 하였다. 학교 운동장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는 상황을 맞닥아뜨렸을 때의 대치법을 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부대에서는  연병장에서 훈련했지만 대학교에서는 운동장에서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대구에서의 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영남대학교와 경북대학교 캠퍼스에서의 생활이었지만 사실은 피끓는 젊은 군인들과 대학생간에 대규모 충돌이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대도시에서는 광주사태와 같은 위험한 폭력 사태로 도시 전체가 기능의 마비되는 최악의 경우는 모면한 것은 그만큼 국민 모두가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폭력에 대하여 다른 도시로 퍼져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광주 사태 때, 대구에 계엄군으로 출동한 경험은 아직도 내게 많은 추억거리를 준다.
  위의 함께 찍은 동기생은 경북 대학교에서 전화 교환원과 수시로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었다. 대학교 구내에는 학생들이 전혀 없었다. 다만 전화를 하면 교환원이 안내를 하고 대학교 구내의 다른 학과로 연결를 시키는 구형 교환기를 사용하였으므로 교환원이 외부 사람으로 출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기생은 그 교환원과 자주 통화를 하였으며 마치 대학교 구내의 전화기를 찾아서 전화를 하는 것이 자주 목격하였고 어느날 부터인가는 데이트까지 즐기는 것이었다. 
  호젓한 대학교에는 학생들이 전혀 없었으며 데이트 코스로도 적격이었으리라! 동기생의 얼굴은 얼굴이 검으잡잡하였다. 변명은 아푸리카 흑인처럼 검다고하여 '쿤타키테'였다. 약식으로 쿤타라고 불렀었다. 그런데 그와 데이트 장소에서 목격한 전화 교환원 아가씨도 얼굴이 검으죽죽하고 누리끼리했으므로 나는 두 사람이 오누이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어쨌튼 그는 여자를 꼬시는 데 프로 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앳된 숫총각이였다. 동기생이 호젓하게 교환원과 만나는 것을 부러워할 수 밖에 없었고...

  이제 시간은 29년이 흘렀다. 나는 스무살에서 돌연 50대의 남자가 되어 경산시에서 청도 방향으로 조금 달려가다가 대명리라는 마을로 진입하였고 그곳의 S.I 라는 공장에 기계를 납품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세월은 무상(無常)한가! 
  이십 구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벌써 중년에 접어들었으니
  그 당시의 젊은 시절의 군복부중에 계엄군으로 출동했던 영남대학교의 도서관과
  경북 대학교의 아기자기하던 꽃밭과 정원이 무척 기억에 남아 있음이다.
  비록 야간에 방문한 영남 대학교의 캠퍼스에서 나는 세월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
  그 당시의 내 모습을 발견한다.
  얼마나 피끓는 젊음이던가!
  누가 조국을 위해 계엄군으로 대구에 출동하라고 명령을 내렸던가!
  폭동과 진압의 양면성.
  폭동을 일으킨 사람은 젊은 대학생들이었고
  그것을 막는 계엄군도 똑같은 젊은이들이었다.
  그렇지만 군대의 부름을 받은 젊은이는 군인이었고
  아직 대학에 머물고 있는 대학생들은 폭도들이었다.
  창과 방패라는 표현은 어떨까?
  우리들은 사실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폭도들과 대치하는 훈련에 임했다.
  스크램을 짜고 한쪽은 폭도로 다른 한쪽은 계업군으로 서로 일촉족발의 대치상황에서 몸을 밀착시켜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했다. 부대에서 각계전투와 총검술을 할 때처럼 대학교 운동장에서 그렇게 계업군으로서의 폭도와의 진압훈련에 여념이 없었으니...
  사실상 군인이라는 군복 차림이 아니었다면 어찌 이런 훈련에 임하겠는가! 
  광주에는 공수부대가 진출하여 무력으로 진압을 하다가 광주 시민들까지 가세하였고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되어 일파만파로 폭도가 퍼져 나갔다고 했다. 교도소까지 진입하여 범죄자들을 풀어 주고 무기고에 진입하여 총과 탄약까지도 탈취하였다는 극과 극을 달리는 소식이 연이어 퍼지고 있었다.   
  '공수 부대원들이 처녀의 젖가슴을 도려냈다!'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광주 시민의 씨를 말리러 왔다!'는 허무 맹랑한 말이 소리소문도 없이 퍼져나갈 때였다.
~~~~~~~~~~~~~~~~~~~~~~~~~~~~~~~~~~~~~~~~~~~~~~~~~~~~~~~
  2009년 5월 10일 밤 11시.
  경산시에 있는 노래방에서 나는 15만원을 썼다. 맥주를 시켜 마셨고 도우미 한 명을 데리고 두 시간을 노래방에서 지낸 댓가치고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계를 납품하고 그 정도의 서비스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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