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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무늬가 있는 색체는 무척 그리기가 힘이 든다. 그렇지만 여러차례의 시도로 많은 시행 착오를 겪다가 결국에는 이렇게 그려 놓았는데...

  이 그림을 그리려고 하루종일 마음 쓰였던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듯이 글을 쓰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지만 지금까지 글 쓰는 것에 치중했었지만 그 글과 맞추워 오리들을 그려서 삽화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같은 그림이라고 해도 방식과 시간에 따라 다른 그림이 되고 말았으므로 예전에 그리던 감각을 송두리체 잊어 버리고 말았다. 처음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를 하는 이유도 바로 익숙한 방식으로 전환을 하기 위함이었다. 글을 쓸 때 고민을 하듯이 그림을 그릴 때도 똑같이 고민을 하는데 어찌보면 그 고민의 경도에 따라 내용이 전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글이건 그림이건 하나의 작품에 전념할 때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잉고의 고통이 필요하고 그 깊이에 따라 예술적인 감각이 묻어 나게 되는데 아직 나는 그림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없었다. 이렇게 여러 차례의 시행을 직접 경험하려는 고집스러운 집념은 그런 맥락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즉 어떤 그림이건 내겐 글과 다를바 없는 새로운 고행으로서 무진장한 고통을 수반하였으므로 그것을 스스로 짊어진 멍애라고 보고 과감히 도전을 하게 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찌보면 내게 또 다른 과제였다. 위의 그림을 수십 차례의 실패와 수백번에 이르는 댓상을 다시하면서 겨우 이 정도로 완성하었지만 여전히 미완성이었다. 그림의 감각을 익히기에는 아직도 멀었지만 지금은 이정도에서 끝내고 좀더 중요한 다음 단계로 전환할 생각이다. '날아가는 오리 2' 편의 뒤에 '날아가는 오리 동화'를 붙이는 일이다.  그리고 최종적인 수정을 거치고 책을 완성하지 않으면 내가 미처 버릴 지경이었다. 그만큼 한계에 다다랐는데 그것은 계속되는 무리한 강행군으로 몸과 마음이 탈진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최종적인 결론을 내려야 할 듯 싶다. 삽화도 그동안 그린 것으로 끝내고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짓고 싶다는  염원뿐이다.

   2007년 12월 30일 01:5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