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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50)

2008.12.05 09:43

문학 조회 수:4607



  둘이 산다는 것.
  즉, 혼자서는 못산다는 뜻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정말이지 사람으로 태어나서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삶의 현장에 그럴듯한 짐승의 탈을 쓴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어찌보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인간적인 모습이 있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인과관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일 뿐이었다.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모양세는 아니었으며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엿지만 낫선 사람들을 상대하여 끊임없이 사기, 거짓을 위해 자신의 영역과 뿌리를 뻗는 것이었다. 그런 종류의 인간에게 남는 것은 그나마 사회적인 고립과 부도라는 최악의 경우에게도 어찌보면 통용되지 않는 듯 싶었다.  

  자, 갑돌이라는 남자와 갑순이라는 남자가 만나 결혼을 하였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가 두 사람은 파혼을 하였고 각자의 길을 갔다. 남자는 중국 여자를 데려다가 살았지만 1년도 체 살지 못하고 파혼을 당했고 여자는 딴 사내와 눈이 맞아 애를 낳았지만 무능력한 사람을 만나서 고생을 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경우 어떤 표면적인 차이가 있던가!
  갑돌이라는 남자가 두 번째로 만난 중국 여자의 파혼 상유는 이랬다.
  "씼지 않는 거요! 사람이 그렇게 씻기를 싫어하니... "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직장에서 퇴근을 하여 집 앞까지 와서 차 안에서 전화기에 온 사람들을 일일히 확인하고 전화를 하여 10만원이라는 요금이 나와도 게의치 않는 사람. 부친과 둘 째 형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순종하는 어찌보면 너무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저의 주관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부모와 둘 째 형에게 이용만 당하기만 하여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도 소원했고 마침내 이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소심한 위인이었으니...  

  그런 두 사람의 얘기가 바로 '둘이 산다는 것'  이다.

  갑순이라는 여자는 어떻던가!
  친정 어머니를 닮아 키가 작고 똥똥한 여자. 갑돌이와 살면서 애를 못낳는다고 구박을 박고 별 노력을 다했엇지만 결국에는 이혼할 때까지 10년을 살면서도 화장품장사, 보험설계사 등을 하면서 노력을 해 보았지만 빚을 많이 지고 결국에는 이혼까지 하게 되어 그 빚이 모두 자신에게 위임되었던 불리한 여건을 맞았었다. 첫 남편과 헤어지기도 전에 남자를 알았고 그 남자에게 얻어 터지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이 좋아서 산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다녔었다. 첫 남자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감정을 찾았는데 그것과 남자의 능력은 무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임신을 하였고 어느덧 출산을하여 기쁨을 맛보았는데 그것은 첫 번째의 남자와는 다른 것이었다. 첫 남자는 그래도 무능력하지 않았지만 이 남자는 무능력했고 바람을 피웠다. 그리고 지랄같은 손찌검으로 맞고 살았으니... 애욕의 화신에게 잡힌 꼴이었지만 그러는 와중에서도 조그만 행복을 맛보았다. 그렇지만 돈이 없었다. 언제나 남자는 직업도 없이 집에서 빈둥빙둥 놀았고 일라러 가는 것이 노동일이었다.  

  두 사람이 이혼을 하고 어느듯 2년이 되었다.
  갑순이가 갑돌이의 둘 째 형이 부도가 나고 시내에 있던 2층짜리 부동산과 그동안 여기저기 구입해 놓았던 부동산을 매물로 내 놓았다는 사실을 안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흥, 꼴에 제버릇 남준다더니... 또 그 짓이 도졌구먼!"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 사기성이 농후한 그 작자가..."
  "엄만... 갑돌이 형이 부도 난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알긴 주위에서 그 집안이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소문이 파다한데... 집에 온갖 물건에 빨간 딱지들이 붙어 있다고..."
  "집에도요?"
  "그래 옛날 시아버지 집이지!"
  "물건이나 있간요? 다 제 앞으로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걸요!"
  "그래도 경매 딱지가 온 집안에 다 붙어 있드란다!"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여기에도 더러 있으니까? 아마도 소문이 돌겠지!" 
  그렇게 그녀는 친정 어머니에게서 들었다. 그렇지만 애를 업고 나온 나들이었는데 찾아올 곳이 이곳밖에 없었다. 또한 찬거리로 정육점을 하는 친정에서 고기를 좀 얻어갈 속셈으로...
  "강 서방은 일 나갔냐?"
  "오늘 노가다(노동일) 갔어요!"
  "너도 애를 낳았으니 하는 말이지만 갑돌이보다는 강서방이 어디가 낳냐? 매일 얻어 맞아서 얼굴에 또 멍이 들었구만... 쯔쯔쯧"
  "그래도 이제 그 사람을 만나서 먼지 모르지만 재미가 있어요! 갑돌이 그 놈은 씻지도 않고 재미가 없었다니까요!"
  "근데 갑돌이와 살던 중국 여자가 갔단다!"
  "예! 갔어요? 어딜..."
  "그 처자 얼굴이 반반하다더가 키도 165 센치나 되고 늘씬해서 갑돌이와 영 맞지 않는다고 다들 그러더니..."
  "김치국물만 마셨겠네요? 그놈..."
  그놈이란 전 남편을 말하는 것이다. 뭔 내용인 줄 알 것같다는 듯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육점 안에서 밖을 내다보았다. 그래도 그 때는 이렇게 굶주려 본 적이 없었다. 첫 결혼이었고 아이도 없었으며 사는데 구예를 받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12월 초순의 창  밖은 진눈깨비가 흩뿌리 듯 내리고 있었다.
   흐리멍텅한 하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