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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대전 동부 터미널에서...(2)
2008.02.27 02:01
새벽 6시.
집에서 나오기 전부터 나는 망설였다. 포천을 조금 못간 송우리까지 가기 위해서,
'1톤 화물차로 고속도로를 운행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대전 광역시의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차를 주차해 놓고 시외버스를 타고 의정부까지 간 뒤에 의정부에서 송우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느냐?' 하는 두 가지 선택을 놓고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직접 차를 몰고 가면 3만원씩 디젤 연료를 주유소에서 두 번은 넣고 고속도로 통행료로 왕복 일만 오천원이나 지불하기 때문에 우선 경비가 6~7만원이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차를 놓고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거였다. 편도 요금이 12,000원이므로 시내 버스 요금을 합쳐서 3만원이 뒤집어 쓰고도 남았다. 그런데 구태여 차를 갖고 갈 필요가 있을 때는 기계를 실고 갈때와 다른 곳을 겸해서 다녀야 할 경우였다. 아니, 부득히한 경우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였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다녀올 때가 그랬었다. 나는 조금 편하고 내 차를 드라이브한다는 그런 관념을 벗어 던지고 버스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적은 경비로 인하여 그만큼 물질적으로 유리하였으므로 가장 우선시할 사업상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영세업소를 운연하는 입장이었고 1년 무상 A/S를 받으려고 거래처의 속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는 전혀 돈벌이와 무관했다. 경비의 지출도 또한 마찬가지로 내가 부담하여야하는 입장이었으므로 모든 것을 최소의 비용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날은 눈물을 곱씹지 않으면 결코 다음을 기약할 수 없었다. 항상 돈을 벌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더러는 공치는 날도 있기 마련이고 적자를 감수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야만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충북 옥천에서 대전 광역시의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보통 3~40분 정도가 걸렸다. 시외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결심을 굳힌 뒤에 인터넷으로 시간표를 찾아보니 6시 55분차가 첫 차였다. 출발을 약간 늦게 하였으므로 서둘렀지만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이르자 벌써 6시 40분이나 되었으므로 멀리 주차하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최대한 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하고 뛰어 가야만 탈 수 있는 시각이었으므로 나는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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