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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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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믈의 짐칸을 고치다.

  화물칸을 받혀주는 두 개의 쇼바 중 한 곳이 고무바킹이 닳아 구멍이 훵히 들어나 있고 짐칸을 보디와 연결한 볼트가 느슨해져 있는 것을 모두 교체하고 조였더니 차량의 떪림이 사라졌다.
  고속도로를 운행하면서 80Km 의 속도에서 유난히 진동을 하였었다. 화물칸에 짐이 조금이라도 있게되면 속도가 올라 갈 수록 떨렸는데 그럴 때마다 악세레타이더를 밟고 있던 패달을 놓으면서 속도를 줄이곤 했었다.
  '어휴, 이 낡은 자동차를 바꿔야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고치고 났더니 새차처럼 승차감이 좋았던 것이다. 고치기 전에는 시속 60Km 를 놓고 달리면서,
  '차라리 기름을 절약한다고 생각하자!' 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최선이라 여기고...
그러나,
  '얼마나 무지하였던가!'  
  무척이나 오랫동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낡은 차라고 치부하여 왔던 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아, 그 곤궁함.
  1 톤 화물차를 운행하면서 막연히
  중고 차량을 갖고 있는 자의 고통이려니 여겼었다.
  단지 화물칸의 볼트와 쇼버를 교체하고 끼웠는데
  차량의 승차감이 새차와 다를바 없었으니
  그동안 참고 지낸 설음이
  무지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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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요일 예식장에서...

  "일요일 충북 영동 웨딩타워 오전 11시 30분 결혼식이다!"
  외가집의 막내 외삼촌의 전화를 받은 것은 일 주일 전쯤일 것이다.
  외가집은 외삼촌들이 세 분인데 부친의 장례식 때 찾아 오셨는데 대전광역시의 진짐에 위치한 화장하는 곳까지 마지막으로 배웅하듯이 지켜 보신 것을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 올리게 된다.
  "칠 남매인데 둘 째 외삼촌의 몇 째 딸이여요?"
  "음... 둘 째딸이라지..."
  "그럼 제 작년에 결혼식한 딸은..."
  "그 앤 세 째 딸!"
  "신호 위반했네요!"
  "그렇지!"
  "이제 세 째 딸이니.... 일곱 째까지 꼭 참석해야 하는 겁니까? 하하핫... "
  나는 너털 웃음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렇지만 그것은 부조금으로 십만원을 내야 함과 연관되어 부친의 장례식 때 찾아온 외삼촌들의 모습과 교차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가 친천들에게만 알려 조촐하게 예식을 한다는구나!"
  "그래요!"
  사실상 칠 남매를 낳은 외삼촌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 내듯이 아이들이 바글바글 댔었다. 누가누군지도 모를 아이들은 내게 동생들이라지만 연배가 너무 차이가 났으며 성인이 된 뒤에 외가집은 전혀 찾지 않았었다.

  둘 째 외숙모의 친동생인 모 씨는 나와 악연으로 만난 사람이었다. 그를 예식장에서 옆모습을 바라본 순간 나는 얼어 붙듯이 가슴이 싸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외삼촌의 회갑 때 만났었는데 공교롭게도 예식장에서 다시 옆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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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돈에 대하여...

  요즘 불경기로 인하여 통장의 예금고가 바닥이 났다.
  돈이 없으므로 굶어 죽어야 마땅할까?
  그러나, 열심히 살아 왔던 지난 세월동안 비축해 놓은 적금 통장과 집과 작년에 수리한 축사까지 합치면 재산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동적인 은행 잔고가 없고 마땅하게 수입원이 없으므로 내일이 힘들다는 체감경기와 어렵다는 환경 여건일 뿐이다.

  이런 느낌을 예전에 어려웠을 때와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미리 움추러들고 조바심을 느낌이다.
  그렇지만 정기정금한 돈에서 다시금 각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괴로울 뿐.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할 수 밖에 없음을 절감한다.
  그것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지금의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새로운 기계와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뿐.  

  모든 것은 시간이 필요하고
   절약과 노력이 배가  되어야만 극복할 수 있음을 안다.
  그 지혜가 있음으로 인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체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현실을 살 수 있다는
  고차원적인 방책은
  언제나 내게 연구의 몫을 안겨 주웠으며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사실을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