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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자동차

고장난 자동차 (19)

2007.03.17 04:15

문학 조회 수: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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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땅에 등을 대고 차 밑바닥으로 기어들어 간 뒤에 임팩(볼트를 조일 때 쓰는 기구)로 복수알(볼트에 맞는 여러가지 형태의 부속품)를 끼우고 볼트에 대고 오른손으로 스위치를 눌렀다.
"부부북... 북!"
  "엥!"
  볼트가 빠진 뒤에는 빈 것이 돌면서 엥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오늘 정오부터 다시 시도를 한 바킹 교체 작업은 어제보다 좀더 민첩하고 재빨랐으며 무척 시간이 단축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 하도 고생하여 요령을 터특한 탓이다.

  차량을 새로 구입하자니 많은 돈이 들었고 엔진을 다른 것으로 얹으려니 또 고장이 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기에 믿을 수 없었다. 두 방법을 고려한다는 것은 너무도 힘든 경우였다. 현재 두 곳의 통장에 들어 있는 잔고는 50만원 내외였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오전 중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자꾸만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탓에 발이 묶여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돈이 들어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였던 것이다.
  '중고차를 새로 구입하겠다고 어제 B 라는 사람에게 연락을 해 놓지 않았던가! 어이구...고민이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돈이 적게 드는 방법을 취해야만 한다. 현재 입장에서는...'
  나는 현장에서 선반으로 기계의 부속을 깍는 일을 하다말고 사무실로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아 명함꽂이를 흩어보기 시작했다.

  여러 명함중에 한 장이 눈에 들어 왔다.
  '엔진부품 전문 대양공업사'였다. '대양공업사'는 엔진 부속을 갖추고 주로 교체 작업을 해 주는 곳이었다. 2년 전에 '해드'(엔진의 머리부분)에 구멍이 나서 냉각수로 끓어 오르는 탓에 그곳에서 중고로 교체 작업을 한 곳이었다.
   
  카센타를 개업한다는 B 라는 사람과 어젯밤에 대화를 했을 때는 분명히 엔진에 이상이 생겼을 것이라는 사실과 차량을 바꾸는 편이 유리할 듯 싶었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오늘은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이유란 가장 시급한 돈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다시금 머리를 굴리고 짜낸 것이며 다른 전문가에게 전화를 하여 차량을 구입보다 저렴할 예산으로 엔진을 교체하는 곳에 전화를 한 것이다. 문명히 어제 작업한 고무바킹 교체 작업이 잘못되어 있다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무조건 엔진 교체만이 최선인 듯 싶었으며 120만원의 예상액보다 적은 금액의 견적을 받으면 대양공업사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대양 공업사 사장인 C 의 권유는 예상 밖이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리데나가 잘못 끼워 졌을 거라는 정확한 사실을 짐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천금같은 조언이었다.  

  "봉고 1톤 화물차를 어제 엔진과 밋션 사이의 바킹을 교체했는데 엔진 오일이 줄줄 세는데요!"
  "갖고 와 보세요! 그럼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서 엔진을 교체하건 바킹을 새로 넣건 판단하여 수리해 봅시다!"
  "어제 제가 바킹을 교체했는데 더 심하게 엔진 오일이 새는군요! 엔진의 피스톤 링구가 깨졌을까요?"
  '시동을 켜고 운행은 할 수 있습니까?"
  "예... 그런데 바킹을 교체했는데 시동을 켜면 마구 쏱아지는 데.... 제 생각에는 엔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엔진 하부의 오일통과 분리가 되어서 그쪽으로 나오지는 않는데요!"
  "..."
  나는 그제서야 내가 교체 작업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이제까지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그것도 한참을... 그리고 차량을 교체하려고 하다니... 이럴수가 있을까? 간단한 것 같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자, 다시 띁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전화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나면 차량을 갖고 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