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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아들과의 관계(15)

2006.11.14 09:54

문학 조회 수:3073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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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11일에는 빼빼로를 한 상자 선물 받았다고 들고 왔는데...
같은 반에 있는 여자 친구와 '빼빼로 데이' 날이라고 주고 받았다고 했다.
  "아빠 빼빼로 드세요!"
  "그래..."
  작은 케익 상자만한 종이 상자를 내미는 아들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같은 반의 여학생을 친구로 두고 빼빼로 과자를 서로 주고 받은 모양이었다. 요즘은 11일이 되면 빼빼로 데이라고 불렀다. 과장를 파는 상술이 만들어 낸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라고 제 딴에는 초코렛을 선물로 받아들고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의기양양하다.  
   "야, 정성이다 정성! 이렇게 포장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포장 용지를 구입하여야 하는데..."
  '밤을 세워 포장했다고 했어!"
  "그래! 거참 선물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한 살 위인 딸이 감탄하면서 재빨리 크고 맛있어 보이는 빼빼로 과자를 포장지에서 뜯었다. 크고 작은 빼빼로와 초코렛들로 섞여 있는 데 한결같이 비닐로 재 포장이 되고 양쪽에 빨간 리본으로 묶여져 있었다. 이렇게 다시 포장하기 위해서 포장지를 별도로 구입하여 한 개 씩 별도로 비닐에 넣고 양쪽을 끝으로 묶는다는 거였다.
  "아빠, 제가 알기론 한 오만원 쯤 들까... 비싸게 주고 산 것 같아요!"
  "그래도 그냥 포장지에서 빼내어 이렇게 하나 씩 다시 포장을 한다고 정성이 있다고 하는구나..."
  내가 재포장을 한 과자를 다시 뜯어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비하여 저희들끼리의 정성을 이렇게 해서 나타내려고 했다는 사실에 무척 이상했다. 이것은 그냥 포장일 뿐 정성이라고 나타낼 수 없는 물질적인 표현이 아니던가!  

  아들과 딸은 각각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