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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근대사 재조명]

1904년 러일전쟁 서막 연 제물포해전
“러시아 해군에 항복은 없다. 한방울 피가 남을 때까지 싸우자!”
2003년 8월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새로 취역하는 대잠수함 초계함에 ‘카레이츠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인’또는 ‘고려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이름은, 1904년 2월 러일전쟁 개전 초기 인천 인근 서해상에서 일본 해군함정들과 격전을 벌이다 자폭한 함정의 이름을 승계한 것이다. 한 세기 동알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이 전투에 대해 오랫동안 천착해온 박종효 전 국립 모스크바대 교수가 그 연구결과를 정리해 ‘신동아’에 보내왔다. 카레이츠함과 바략함의 드라마틱한 전투와 그것이 러일전쟁 이후 한반도 역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꼼꼼히 분석한 이 글은, 한 세기 전 대한제국을 둘러싸고 벌어진 강대국들의 치열한 외교전과 우리 영해를 앞마당 삼았던 열강 해군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이다(편집자).

제물포해전에서 최후를 맞은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바략함과 카레이츠함(오른쪽 위).

2004년 2월8일이면 러일전쟁의 첫 포성이 울린 ‘제물포해전’ 100주년이 된다. 그 한 세기 동안 진행된 한국 근현대사에 러일전쟁이 남긴 영향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단순히 역사 속의 한 사건, 우리와는 별 상관 없는 외세끼리의 충돌로 생각해온 이 전쟁이 이후 한반도의 불행한 역사와 남북분단의 과정에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시점에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제물포해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극적인 재미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본격적인 제물포해전 이야기에 앞서 러일전쟁의 의미부터 짚어보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명성황후 시해사건(1895) 이후 러시아는 아관파천 사건과 군사고문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한제국의 정치에 개입하며 일본의 침략정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대한제국의 독립이 잠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의 개입 덕분이지만, 대신 러일간에는 한층 갈등이 깊어졌다. 게다가 청일전쟁(1894~95)의 결과로 요동반도를 할양받았던 일본은 러시아가 주도한 3국 간섭(러·프·독)에 의해 이를 불가피하게 반환해야 했다. 이후 러시아가 뤼순(旅順)과 다롄(大連)을 조차하고 태평양 진출을 위한 해군기지로 요새화하는 한편, 동청철도(東淸鐵道·하얼빈과 다롄을 잇는 철도노선) 부설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해 나가자 러시아와 일본은 새로운 대결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마침내 일본은 러시아의 대한제국 개입과 만주 진출에 불만을 품고 임진왜란의 숙원을 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영일동맹(1902)을 체결해 전쟁준비를 하는가 하면 미국과도 전비차관 약속을 받는다. 한반도 문제와 만주 개방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던 일본은 결국 압록강 용암포 벌목사건 등을 트집잡아 1904년 2월 러일전쟁을 일으킨다.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함으로써 대한제국은 위태롭게 유지해오던 독립을 일본에 강탈당하고 제정러시아에서는 전제정치에 대한 염증과 패전의 실의가 가중되어 공산혁명의 대정변이 일어난다. 시간이 흘러 1945년 2차대전이 종결된 후 패전국 일본 대신 전승국인 미국과 제정러시아의 후신인 소련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분할해 자기 세력권으로 편입시켰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38선 분할안’의 기원

재미있는 것은 이 남북분단 아이디어도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제정러시아대외정책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는 기록에 따르면, 1896년 일본의 야마가다 원수는 러시아 니콜라이2세 대관식에 사절로 참석해 러시아 외상 로바노프-로스토프스키에게 “조선반도를 38선으로 분할해 러일 영향권으로 설정하자”고 제안한 것이 그 최초의 기원이다. 러시아는 이러한 일본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이때부터 분할문제는 양국간에 잠정적인 논의대상이었다.

이렇듯 미국이 2차대전 종전 직전에 작성해 구소련에 제의한 ‘38선 분할안’은, 그간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우연이거나 실무자들의 즉흥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미국은 이미 일본으로부터 1945년 8월13일 무조건 항복을 통보받고 이틀 후인 8월15일 스탈린에게 38선 분할점령안에 서명을 요청한다. 다시 말해 미군과 소련군이 각각 38선 이남과 이북을 군사 작전지역으로 삼아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진행하기로 규정한 최초의 문서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 일반명령 1호’는 제정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38선 분할논의’라는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마련된 것이다.

이 무렵 미국은 이미 8월13일부터 청진과 원산 등에 상륙작전을 개시해 남진하고 있는 소련군을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맥아더 일반명령 1호’를 작성해 트루먼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미국 육군성 등 3성 조정위원회에 배속되어 있던 극동지역 전문가들은 앞에서 설명한 러일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제정 러시아 때 일본이 제안해 논의한 바 있어 스탈린이 쉽게 수긍할 것으로 예상되는 38선 분할 아이디어를 상기하고, 북한지역을 넘겨주는 대신 수도 서울과 인천항이 포함되어 있는 남한을 점령하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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