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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은행나무와 도토리 (2)

2006.10.05 00:05

문학 조회 수:3362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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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중화실업'이라는 공장의 동쪽 방향 전경.
섬유와 관련된 생산을 했었지만 사양사업이여서 몇 년 전에 그만두고 그나마 프라스틱으로 된 카톤 박스(Box) 공장이 수원에서 이전을 하여 한동안 주야로 일하는 것을 울타리 넘어로 바라보곤 했었다. 또한 베아링을 교체하는 작업을 의뢰받아 몇 시간 출장을 나간적이 있었다. 그러나 대금 청구서를 제출하였지만 지금까지 수금을 하지 못하였다. 그 뒤, 그곳과 관련된 모든 일에 연관하지 않기 위해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아왔다. 그만큼 경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으므로 완전히 거래를 끊었으므로 찾아가지도 않았다. 유류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작년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는데 주야로 일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공장의 가동도 불규칙해졌으며 작업자들은 밖으로 나와 하천에서 낚시를 하곤 했었다. 그만큼 푸라스틱 원료 값은 유류 값과 정비례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푸라스틱의 원쟤료는 유류 값에 따라 달라짐으로 거의 종이 박스와 벌어진 가격차이를 만회할 수는 없었으 것이라는 짐작을 하였다. 그만큼 공장 운영이 어려워 보였으므로 조만간 문을 닫을 것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는 다른 공장으로 바뀌고 애초에 수원에서 내려왔던 작업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왠일인지 직원들이 작업을 일찍 끝내고 앞의 하천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그 큰 공장은 유령이 나올 것처럼 싸늘하게 변모하였다. 푸라스틱에 관계되는 공장들은 주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유리했다. 왜냐하면 압출기에 전기 히타를 켜서 고온으로 원료를 녹여 스큐류 형태의 압출기를 통해 나오는 제료를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가공하는 작업을 하는데 전기료가 많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야로 하게되면 뜨거워진 열을 이용하여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었다.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기계를 풀가동 하는 방법을 취하는 공장들의 구조였고 이곳도 마찬가지였지만 작년부터는 작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더니 이제는 그나마 문이 닫힌지 몇 개월이 되었다.

  그런데 몇 일 전 대법원 영동 경매 게시판에서 서대리의 '중화실업' 경매 물건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이 건물 앞을 지나갈 때마다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그 규모로 보아서는 대단하며 저런 건물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였다. 또한 내가 저런 건물을 갖고 있다면 원이 없겠으며 무슨 공장을 하더라고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었다. 그런데 이런 규모의 건물을 관리하는데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러나고 이제는 은행의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어서 경매가 신청되는구나!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건물을 갖고 공장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얼까? 중화실업이라는 옛 명성은 이제 사양사업에 대한 축소된 규모만큼이나 적자에서 허덕이지 못하게 하였고 최후에 이르렀으니 오호라 그 명성이 한낫 기우였구나! 금화방직, 충남방직, 천안방직, 대구의 염직공장, 직지공장처럼...  

  현재 영동 법원에 10월 17일 경매에 물건 번호 '영동지원 2006타경 1222'로 경매를 처분한다고 올라와 있었다.  

주위 울타리로는 은행나무와 탱자 나무가 울타리를 쳐져있는 붉은 벽돌 건물로서 2층과 3층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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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자를 줏나요?"
  "아니, 은행이예요!"
  탱자 나무로 진을 치듯이 울타리를 친 곳에서 자루에 무엇인가를 줏어 담는 세 사람을 내가 본 것은 삼 일 전이었다.

  오후 5시가 넘는 시각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그 사람을 본 것은 등이 보이도록 무엇인가를 열심히 줏고 있는 두 사람의 부부지간으로 보이는 사람을 길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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