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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30)-둘만의 세계로...

2006.04.11 20:47

문학 조회 수:3432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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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희야(金僖惹)는 생각한다. 현재의 자신의 생활이 애욕(愛慾)의 강(江)과 같음을...

  욕망은 끝이 없는 것,
  세상에서 가장 끊기 힘든 것은 사랑의 유혹.  
  바뀐 여건과 환경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니 그가 연하의 남자여도
  나눌 수 있는 사랑은 끝없이 넓네.
  어찌 실패를 본 여자가 또 다시 거침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 그것도 알 수 없지만
  그렇게 행복을 누리는 즐거움조차 거부할 수 없는
  내 마음 알 수 없어라!

  얼마동안 잊고 지낸 행복이던가
  세상을 등지고 남편에게 버림받고
  홀로 걷는 고독과 애욕에 대한 밤마다의 그리움속에
  밤나방이 되어 불빛 속에 뛰어 들었지만
  온몸이 날개 짓으로 떨어져 나가는 동안만이라도
  사랑에 취해 죽을 수 있는 불나방의
  마음일진데...

  그녀 자신은 생각하건데 남편과 별거를 한 이후부터 대체로 원만해졌다고 보았다. 또한 작은 단란주점을 경영하게된 이후로 줄곳 적자에 허덕였는데 그 돈을 충당하지 못하여 일수돈을 쓰기에 이르렀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으리라 맹세를 하고 입을 질끈문다. 그러는 중에 도무지 사랑에 대한 욕망을 어쩌지 못하였는데 그것이 남평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새로운 동거를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는 네 살 연하의 남자였지만 매우 이해심이 많았으며 사려가 깊었다.
  "누나, 얼마를 주면 모든 빚을 청산하겠어요?"
  그가 그렇게 말했을 때 흠찟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빚쟁이가 된 자신을 그렇게 해서 건져내겠다는 뜻은 그만큼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부담이 없게 되었다.
  "아니, 내 빚은 내가 청산할꺼야! 그리고 우리 서로 부담없이 만나..."
  
  그녀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다. 그런데 무위도식하는 하며 진드감치 한 직장을 다니지 못하였다. 그것이 또한 병이었다. 변변한 직업이 없었으며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나와 버리게 되니 그 생활비는 모두 부모의 정육점에서 고기를 팔아 나왔다. 그런 남동생을 그녀는 싫어 했다.
  "희수야, 직장을 갖지 않고 놀면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냐?"
  그녀는 남편과 헤어지면서 마땅하게 갈 곳이 없다보니 남동생에게 빌붙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얼굴을 마주보는 일이 많게 되어 충돌이 잦았다. 쌀이 떨어지고 방이 난장판이 되어도 게으른 동생부부는 제대로 청소도 하지 않고 지내기 일쑤였다. 전세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지만 그 돈도 엄연히 부모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구해줬었다. 그녀는 돈생 내외와 함께 살면서 미쳐버릴 것같은 충동을 느꼈었다.
  "네가 누나면 다야, 처신도 똑바로 못하면서... 그래 빚이 얼마나 졌기에 매일 빚쟁이들이 찾아 와?" 
  "내가 졌냐? 호성이(전남편) 놈이 진 것을..."
  "어련하려고... 어떻게 그 빚이 전부 매형이 졌다고 할 수 있어? 카드 돌려 막기는 누가 했지?"
  "..."
  "돈 씀씀이가 헤퍼서 사치품으로 살림살이를 장식하며 호례호식한게 누구지? 개뿔이나 없으면서도 외상으로 가제도구를 산 사람이 뭐 할말이 있다고..."
  그녀는 남동생으로부터 그 소리를 듣자 할말을 잃는다. 문제는 정작 자신이 너무 계산적이지 못하는 생활에서 비롯되었다. 돈이 있건 없건 무작정 외상으로 새로 구입한 에어콘, 텔레비젼, 냉장고, 그릇세트, 그밖에 방안 카페트를 샀었다. 돈에 구예받지 않고 기분이 울적할 때 하나씩 장만하였으니 모두 빚이 되었고 할부도 끊지 못하여 더러는 할증료까지 더 내곤 했었다.

  봄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