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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여덟마리 새끼 오리

2005.08.22 12:49

문학 조회 수:353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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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부화한 네 마리의 새끼오리들.
  하룻밤 자고 일어 났더니
  그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고...
  '잘 감시하겠지!'하고 맡겨 두웠던
  충견이 잡아 먹고 말았었다.

  그 뒤, 차례대로 부화를 하여 다시 여덟마리로 불어 났다.

  어제, 어미 오리 세 마리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영훈네가 찾아 와서 줬다. 지금의 새끼 오리들은 모두 그 오리들의 알을 부화한 거였다. 그렇지만 함께 놓을 수 없는 것이 부리로 쪼아서 죽여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부화한 오리 새끼를 냇가의 한 장소에 놓아 두고 가끔씩 모이를 주기 위해 찾아 갔을 때 반갑게 풀숲에 숨멌다가 나타나곤 했었다. 그런데, 저녁무렵에 그 새끼 오리가 물속에 빠진 체 죽어 있는게 아닌가!
  누가 죽였을까? 그 옆에 땅에 파 묻었던 사료들도 모두 파헤쳐진 체 사라지고 없었는데 의심이 가는 것은 들쥐였다. 그렇지만 새끼 오리를 잡아 먹지 않고 목부분에 털이 빠질정도로 물어 뜯었는데 사인은 바로 그것 같았다. 날카로우 이빨이 아닌 뭉뚝한 무엇엔가 물렸음직한...
  몇 일 후 다시 두 마리의 오리 새끼가 부화를 하였고 다시 냇가에 내려놓기 무섭게 어미 오리 중에 숫오리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쏜살같이 다가와서는 새끼 오리 한마리를 물고 달아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물 밖에서 구두를 신은체 손에 잡히는 데로 던지며 소리쳤다.
  "이 놈, 빨리 놓지 못해!"
  그와 동시에 신을 신츤체 물속으로 첨벙거리며 쫒아 갔다. 그러자 달아나면서 입에 물고 있던 새끼 오리를 물 속에 내려 놓고 멀리 가는 것이었다. 천만 다행으로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음... 아마도 먼저번에 죽은 새끼오리도 숫오리가 그랬구나!' 하고 어미 오리들에 대한 반감으로 곧 처분하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하였던 것이다.  
  
  새끼들은 얼마나 연약한가!
  조그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되면 주위의 상황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아무런 방어도 못한체 네 마리의 새끼 오리들이 밤새 개에게 먹혀 버렸을 때도, 갓 부화하여 얼마되지 않은 새끼 오리를 어미중에 숫오리가 부리로 쪼아 죽였을 때도, 그리고 한 마리의 오리가 부주의로 어디론가 사라졌을 때도 모두 부주의 때문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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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발견한 부화에 대한 최적의 조건.
  그것은 실수로 야기된 조그마한 발견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암울한 실패에 직면하여 자포자기와 같은 심정으로 한 마리도 부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에 비한다면 올 해는 대성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0퍼센트의 성공. 아마도 기적같은 일이었다. 이렇게 장담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두 가지의 사실에 기인함이다. 그 중 하나는 온도가 가장 적정한 부분과 부화 일주일을 전에 약간의 공기 구멍을 뚫어 주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정말 우연히 발견하였으니... 더욱 감개무량하였다.

  그 뒤 많은 새끼 오리들을 부화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