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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옥천에서 군산까지...

2005.08.11 08:42

문학 조회 수:3490



  고속도로에 대한 선입견은 항상 나를 고민에 빠트린다. 그래서 그럴까? 가급적이면 통행료가 부과되는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애용기에 이르렀지만 어쩔 수 없이 대전광역시의 판암동 톨케이트를 타고 전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9일 아침 군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새벽 6시에 준비를 하여 1톤 화물차를 타고 출발을 했지만 서류를 들고오지 않아서 대전으로 넘어가는 세천 고개에서 다시 집까지 돌아 갔다 왔을 때는 7시가 되었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굴 필요는 전혀 없었다.
  '이만해도 일찍 출발하는 거 아닌가? 서울과 부산으로 출장을 갈 때는 이보다 더 부지런하지 않으면 결코 시간에 맞춰 다닐 수가 없을테니까? 전주는 1시간 거리였다. 그런데, 군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 쪽에서 일찍 다니지는 않을테니까 이렇게 서두른 보람은 있지 않은가!'
  이렇게 위안을 삼았다. 항상 그랬듯이 새벽에 날도 밝지 않은 도로를 달릴 때의 기분은 고독함이었다. 그만큼 새벽 시간대에는 차량도 많지 않았지만 날이 어둡다가 밝아 지는 탓에 기분은 상쾌하였어도 새벽에 출발할 때의 심정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부처의 마음과도 같음이다.  

  전주까지 호남고속도를 타고 달렸는데 시속 8~90키로였다. 서대전 부근에서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억수같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속도를 줄였고 논산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햇빛이 먼발치에서 비치는 것이 기분을 상쾌하게 바꾸워 놓았다.

   전주에서 톨케이트에서 삼천 팔백원의 요금을 치르고 군산까지 산업도로를 타고 달렸다.
  '군산 40KM'
  이정표를 보아서는 얼마되지 않는 듯 싶었는데 초행길이여서 무척 지루하게 느껴진다.
  "띠리릭!"
  이때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 목에 걸려 있는왼쪽 주머니에 넣어진 핸드폰을 오른손으로 잡아들고 귀에 갖다대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어딥니까?"
  "전주를 지나 군산으로 가는 산업도로입니다! 그런데, 어디로 나갑나까?"
  "군산대학교로 나오십시요 그 아래에서 만납시다!"

  기계를 만드는 내게 예전부터 알아온 사람이 공장을 신설하여 기계 주문을 하겠다는 거였다.
  "전주산업에서은 정말 부도가 났습니까?"
  "예,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인수했잖아요!"
  우리는 다방에 앉아서 계약서를 썼다. 그는 전주산업이라는 회사에서 공장장으로 근무하였는데 그곳이 부도가 났던 것이다.
  "그럼, 누가..."
  "박현석씨라고..."
  "아, 그 사람요? 초창기에 허름한 축사에서 조그맣게 시작했었지요. 돈을 빌려서 무척 힘들게시작했는데 버러 그렇게 돈을 벌었단 말입니까?"
  "벌다 뿐이겠어요? 사람을 괴롭히는데 일가견이 있다니까요?"
  "왜, 뜻이 안맞습니까?"

  나는 그제서야 상대가 왜 사업을 시작하는 줄 짐작할 수 있었다. 회사가 부도가 났는데 사장이라는 사람과 맘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