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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오토바이 특수절도(5)

2005.08.11 08:40

문학 조회 수:2855

  "너하고 나하고 머리를 깍자!"
  "....."
  종내 아들은 말을 하지 않았다.
  "소새끼야..."
  제 엄마가 옆에서 역정을 내면서 하는 소리였다. 그  뜻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었다. 부모인 나와 아내가 뭐라고 했도 도무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인체 함구 했다. 오죽했어야 제 삼촌이 교육을 시키려다가 지쳐서 손찌검을 하기까지 했겠는가! 그러나 여전히 말을 절약하였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조차 답답하였고 종내 대답을 하지 않으니 오히려 겸염쩍고 제풀에 지칠지경이었다.
  "사람이 어찌 사람으로 태어나 저토록 말을 하지 않는단 말인가!"
  아무리 그렇게 얘기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사람이 아닌 동물, 식물, 벽에 대고 말하는 게 났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니 얼마나 답답한지 짐작이 갈 것이다. 사람이 아닌 사물에 혼자 지껄이는 것처럼 여겨졌었다. 공을 던지면 반대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엎드려!"
  방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들고온 쇠막대기를 들고 때릴 기세로 소치쳤다.
  농짝을 두손으로 집고 허리를 굽힌 체 엉덩이를 내밀자,
  "몇 대 맞을테냐?"
  "....."
  "머리를 앞으로 들고 뒤를 쳐다보지 마! 엉덩이에 힘주고..."
  "철썩, 철썩, 철썩!"
  힘껏 내리치는 쇠파이프가 엉덩이에 부딪히면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그렇지만 넓적한 (C형 관) 쇠파이프여서 소리만 요란하고 녹 부스러기가 방바닥에 떨어졌다.

  결국에 나는 아들에게 손을 대고 만다. 그렇게 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보람도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자식 교육은 평생하는 겁니다!"하고 피해자가 동정을 하듯이 한말이 귀에 남아 있었다.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지만 그것은 또한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었고, 소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