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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일산의 한 PC방에서...(2)

2005.06.05 11:50

문학 조회 수: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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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2시 일산의 PC방에서 나와 1톤 화물차가 서 있는 곳으로 갔다.
  '어디로 갈까?'
  출장을 나와 하룻밤을 자게 되면 여관이라던가 호텔에서 잔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값이 싼 찜질방과 차 안에서 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겨울철에는 차에서 잠을 자다가 덜덜 떠는 추위에 깨어 찜질방을 찾곤 했었다.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동안 일을 끝내지 못한 이유는 일 개월 전에 기계를 납품한 다른 공장에서 결제 대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석 달 전에 납품한 기계를 안산 반월 공단에서 빼내가야 했기 때문이다.
  먼저 아침에 용무가 남아 있는 공장으로 찾아 갔다.  
  사실상 글을 쓰기 위해 PC방에 들어 왔지만 전혀 글을 쓰지 못하고 사천 원을 썼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노래방을 갔던가 야간업소에 갔지 않았을까? 사실상 돈을 많이 쓰는 야간업소는 널려 있었다. 특히 여자들을 고용하여 술을 파는 퇴패적인 노래방들으로 전락한 곳이 적잖은 탓에 발길을 끊어버린 노래방은 이제 돈이 아까워서도 가지 못한다. 또한 여자를 고용하여 술을 팔고 노래를 하는 그런 곳은 너무 비싸졌다.

  사실상 그런 곳과 비교할 때 PC방은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던 탓에 출장을 나와 하룻밤을 자야하는 지금도 어김없이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글을 쓰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글을 쓰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한다. 거기다가 일에 집중하여 시간에 쫒기다보면 오히려 쓰지 못하고 생각이 자꾸만 겉도는 것이다.
  "여비 좀 있어? 갔다 와서 줄께!"  
  "십만원이나 있을라나..."
  출장을 나오기 전에 아내에게 돈을 꾸워야만 했다. 출장비로서 차를 몰고 김포 양곡까지 가려면 기름값 오만원에 고속도로 통행료 2만원 등. 이것저것 따져 볼 때 한 번 출장비로 십만원은 필요했다. 그렇지만 기계 값은 5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고유가로 인하여 기름값의 부담이 너무 커진 탓에 차를 갖고 출장을 가는 것이 두렵울 지경이었다. 거기다가 수금이 되지 않고 기계납품도 까다로워 졌다. 항상 자동차 기름값으로 고민이었고 기계를 납품하면서 잘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몇 개월 전에 납품한 기계는 그곳 안산의 반월 공단에서 다시 반품을 해 와야만 할 실정이었다.
  
  저녁과 내일 아침으로 김밥으로 떼우기 위해 천원짜리 '김밥천국'에서 허기진 배를 체우고 김밥 두 줄을 사두웠었다. 그래도 배는 굶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이렇게 출장을 나와 하룻밤을 객지에서 보내는 방법 중에 가장 현명한 것은 돈을 가장 적게 쓰는 일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