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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67. 똘... 똘망이의 네 번째 출산(7)

2005.04.07 03:59

문학 조회 수:3468



  캐의 연고를 모르는 새끼를 낳은 똘망이는 새끼들에게 많은 애착을 갖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진정한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모순이 있습니다.

  주인인 내가 저희 새끼를 귀여워 할랴치면 재빨리 다가와서 몸을 부벼댑니다. 새끼들이 소용이 없다는 것이지요. 또한, 지금이라도 새끼를 분양 시키게 되어도 할 수 없다고 여길것입니다. 그만큼 새끼들은 안중에 없다는 뜻입니다. 아니, 안일함과 자유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것입니다. 그만큼 개체적이고 독립적입니다.

  개들에게도 신(神)이 있을까요? 물론 있다고 보아집니다. 그렇지만 개별적인 이들 세계에 끈끈한 모정은 어찌보면 너무도 강하고 절대적인 듯 싶지만 점차 새끼들이 커나가면서 약해지는 듯 싶습니다. 처음에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그 중 한 마리가 죽었을 때도 똘망이는 울지 않았습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는 것도 어쩌면 그런맥락에서 이루워진 본능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 새끼까 똥을 싸면 깨끝이 햩아먹습니다. 마치 사람이 기저귀를 갈아 주는 것처럼 깨끗하게 닦아 먹는답니다. 어린 새끼의 똥은 진하고 끈끈하며 젖을 먹은 탓에 매우 맛이 있는듯 모조리 빨아 먹는데 그 재빠름에 놀라운 지경이지요.
  내가 손으로 새끼를 쥐자, 첫순이(편의상 먼저 나온 새끼를 그렇게부르리고 함)가 진한 노란색의 똥을 쌌습니다. 내 손에서 똥냄새가 풍기자마자 똘망이가 새끼에게 다가서면서 똥을 햩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치워지고 말았고 끝순이가 이어서 똥을 싸자 그곳으로 가서 햩아 먹었습니다.
  규칙적으로 똥을 싸고 그것을 햩아 먹는 똘망이... 그뒤, 젖을 먹이는 행동이 마치 새끼들에의 똥을 받아 먹기 위해서만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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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끼들을 살펴 보았더니 눈을 떴습니다. 첫순이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하였지만 끝순이는 정말 눈을 동그랗게 떴는데 약간의 흐린 망막이 끼어 있음으로 잘 보이지 않을 거라고 짐작을 합니다. 눈이 보이게 되면 이제 걷는 것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낑낑대며 보채지도 않을 테고 스스로 밖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똘망이는 새끼들을 안중에도 없이 나돌아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