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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즉결심판(3)

2004.08.28 01:14

문학 조회 수:3100 추천:2



  마지막으로 내 차례가 왔다.
  "김 **!"
  "예!"
  '무엇때문에 나왔느냐?'는 듯이 판사가 앞으로 나서는 나를 바라 보았다.
  경직된 느낌. 과연 이 자리에 서면서 올바르지 않은 세상을 향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이 뛰어 드는 행위가 얼마나 무모한 일이던가! 그것이 국가를 향한 반항이었을까? 비록 정지선 위반일지라도 항명을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왜? 누구를 위한 울부짖음이던가! 돌이켜 보건데 올바르지 않는 악법이 얼마나 산재해 있던가! 그런 모순에 대하여 심한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 이 순간 감히 내게 가장 반항적이고 울분에 찬 시민의 모습이 있었다고 보아진다. 이 자리에 나는 참석하지 않아도 무관했다. 판사는 그것을 재판 내내 지적하였고 주지하였었다.

  나는 무척 경직되어 있었다.

  젉은 판사는 애초부터 나에게 노골적인 표현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것은 자신을 경배하지 않고 법에 관한 사건이 아닌 문제를 듥 나오는 나에게 공격을 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법을 집행하면서 무시하고 경이시 하려고 무척 애썼는데 나는 처음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속될 수록 그는 교묘해졌고 관심이 없는 듯 외면하였는데 이렇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이유가 뭐요? 원하는 게 뭡니까? 어떻게 해 달라고요? 이 재판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입니다. 그 날 단속한 경찰관이 참석하지 않아도 무관하단 이 말입니다!"

  마치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판사는 이제 노골적인 표현을 하면서 짜증을 냈던 것이다. 결국에는 나도 그 유도 심문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인 그 물음에 대답을 하였는데,
  "참석하건 하지 않건 산관이 없습니다. 그날 단속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에게는 30분간을 실강이를 하였는데 저는 바로 면허증을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법원에서 사건을 다루워 지길 원하며 이렇게 재판이 열리게 된 점으로 만족합니다. 다른 불만은 절대로 갖은 적 없으며 그 당시 너무 무모할 정도로의 단속에 항의하는 표시를 하려는 겁니다!"
  나는 이때 왜 그런 무리한 단속과 압력이 옥천 경찰 공문으로 하달 되었다는 사실을 밝혔어야만 했었다. 교통사고가 많아서 청주의 판견근무자까지 동원하여 무리하게 단속하였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날의 단속은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하게 자행되어 졌던 것이다. 경찰서장의 지시로...
  나는 옥천에서 자행되는 무리한 단속에 희생양일 수 밖에 없었노라고, 그렇게 단속을 하여 한 순간 어지럽고 불편을 느꼈던 점에 대하여 나는 과감하게 포고하였어야 마땅했었다. 본래 목적은 그것이었었고 옥천 시내에서 뛰어 다니며 소리치는 전경들의 단속으로 인하여 얼마나 위협을 느꼈으며 다른 사람에게 그런 불편함과 학대를 원하지 않는다고 소리쳐야만 했었다. 그런데, 그런 말들으 전부 잊어버리고 결국에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무의미한 논쟁만을 하다가 재판을 종결짓게 되었다.    

  이런 곳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상책이지 않을까? 그런데 범칙금 6만원을 내겠다고 했으면서 모두에게 필요이상의 불편함을 갖게 하면서 판사를 귀찮게 하였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
  나로서는 판사의 재판 과정에 대한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가 노골적인 표현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들이 내게 얼마나 무례한가 판단하게 되었다.
  '위반을 하고 돈을 내면 되지 인정을 하면서 무엇하러 다시 재기하는가!'
  '흥, 가만있으면 나만 병신 아닌가! 정의는 무엇인가! 이런 무리한 단속에 불만을 느끼지 않는 사람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앞의 생각은 판사라면 뒤의 생각은 나의 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