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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토요일 오후 (낫설은 길을 달리며...)

2004.08.21 21:38

문학 조회 수:3550



청주 공업단지로 출발을 하여 옥천에 이르는 길을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옥천까지 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타면 3-40분이 족히 걸릴테지만 국도를 타고 보은쪽으로 달렸다.  
  청주 공단의 거래처에서 수리할 기계의 부속을 차에 실고 옥천의 공장까지 돌아 와야만 했는데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를 타려고 작정하였었다. 그런데, 다른 때의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볼 참이었다. 물론 고속도를 타고 가게되면 30분이 조금 넘었다. 이정표를 보고 보은쪽으로 무작정 달렸다.  
  보은에서 다시 옥천으로 가는 길을 타면 된다는 사실을 누구에게 들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고속도로가 막혀서 새로운 길을 찾아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먼 길이던가!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듯 싶은데,
  거대한 산맥이 앞을 가로막고  구불거리는 산등성이를 따라 차길이 이르는 곳
  구름이 쉬어갈 정도로 아득하고 높은 산아래 펼쳐진 전경이 눈에 들어 찬다.
  청주에서 보은에 이르는 이 길을 처음으로 달리면서
  과연 내가 갈 길이 맞는 것일까? 의구심이 든다.
  청주에서 옥천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잠깐이면 갈 일을
  국도를 타고 보은으로 향하면서도 내심 떨쿨 수 없는
  불안은 과연 이 길이 맞는 길일까? 하는 거였다.
  처음의 길고 긴 고개를 돌고 돌아서 넘어서니 보은은 아직도 먼데
  두 번째의 고개가 다시 시작되었다.

  이렇게 아주 먼 길을 돌아서 달려가게 되면 미지의 세계가 펼쳐진 듯
  마음이 즐겁습니다. 일륜적으로 평평한 삶이 아니고
  굴곡이 있고 고통과 즐거움이 함께 일어나는 듯
  길은 험하고 낫설지만 이상하리만큼 신선하고 새로운 감이 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