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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무심히 던진 말 중에...

2004.08.19 12:22

문학 조회 수:3041 추천:1


 
 딸 아이의 말.
  "노무현 때문에 공주사대(사범대학교) 가긴 틀렸어요!"
  "..."
  대통령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딸의 목소리에는 다소 빈정거림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이미 습관적으로 하던 말이라는 사실을 깨닫았다.  하지만 그 내용으로 인하여 심히 불쾌하게 느껴졌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예의범절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결명적인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왜, 대통령이라는 직함대로 부르지 않고 어른의 성함을 그대로 부르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다소 지위가 못마땅하다는 뜻이겠지만 학생들까지 존칭어를 생략하고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른이 어른답지 않을 때 우선 그랬고 자신의 위치에서 존경심을 갖지 못할 경우가 두 번째였다. 물론 선생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대통령도 보지 않는데서는 욕을 해도 상관없다!" 라고 했었다. 그게 누구인ㄴ지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그만큼 지위가 높은 사람일지라도 보이지 않고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입방아질을 당해도 괜찮다는 뜻일 것이다. 미국 대통령인들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비아냥거림을 당할 수 있었다. 하물며 한국이라는 나라의 작은 대통령에게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싶었다.

  물론 요즘의 학생들이 어른들에 대하여 존경심을 갖지 못하는 탓도 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위상의 추락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대통령의 지위가 격하된 까닭이다.
  방금 전에 딸이 내뱉은 말이 자꾸만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노무현 때문에 공주사대 가긴 틀렸어요!"
  "학교 가는 게 노무현하고 무슨 상괸이냐?"
  괜히 나도 공범이 되는 듯 싶어진다. 곧 생각이 머리 속에서 빙빙 돈다.
  '대통령을 노무현이라고 했으니 그것이 올바로 정신이 박힌 사람일까?' 하며 뉘우침과 가슴이 뜨끔하다가도 현재의 불경기와 파탄에 빠진 경제가 모두 무능한 대통령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죄의식을 가로 막고 말았다. 우선 딸보다 내가 앞장서서 그 이름을 거론하면서 직접적으로 결명해 왔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5일 근무제를 앞장서서 주장하였잖아요! 빚더미에 앉은 나라에서 일하지 말고 쉬라고 하니 언제 빚을 다 갚겠어요! 계속 빚만 늘어나는 판국이니...김영삼 때도 그러더라고요. 외화가 너무 많으니 이제 여행 자유화를 시켜서 낭비를 시키자, 하더니 바로 IMF 가 왔잖아요?"
  그렇게 핏대를 세우며 사람들에게 얘기하곤 했었다. 정말이지 경제를 생각하면 뜨거운 분노가 치솟고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이라는 중책자가 하는 일이 한심하기만 하였다. 부정부패만 저질러서 전두환씨는그 돈으로 호례호식하며 국가에서 지원하는 경찰 경호원들에게 기백만원씩의 팁을 주워서 가장 선호하는 곳이며 근무하기를 자원하는 경찰들이 줄을 섰다 등의 비약적인 내용들...

  어찌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하듯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듯 현재 대한민국이 고위 공직자 얘기는 너무나 부정축제가 커서 자기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라는 의식으로 국민들을 선전하고 매도하고 있다는 식의 내용들...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자태는 또한 가관이었으며 한 번 선출된 장관에게 연금과 노후가 보장된다는 사실은 얼마나 커다란 맹점이던가! 그 바람에 경질된 경제장관들의 사퇴와 퇴임은 얼마나 자주 일어났던가! 그것도 임기가 만료된 사라메게만 그런 권하니 주워져야만 마땅하였다. 도주에 사임하던가 경질된 장관에게까지 그런 특혜를 준다면 강경실법무장관처럼 책임 추궁을 당할 자리도 아닌데 퇴임할 수는 없었다.
  
 "노무현이 공무원과 학교 교사를 최고로 만들었잖아요! 경기가 어렵다보니 모두들 사범대학교를 지원하게 되고..."
  "......"
  자꾸만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붙이지 않는 딸 아이에게 나는 제지를 하지 않는 자신에게 놀랐다. 그만큼 어른으로서 나 자신도 내 세울 것이 없어서다.
  "아마 옥천고에서 한 명도 없을걸요?"
  "그정도라고?"
  "청주대학교에 지원하겠어요!"
  "그럼, 거긴 좀 낫냐?"
  "예... 청주 대학교 사범과를 나오면 충북권에서만 교사로 발령을 받지만 어쩌겠어요!"
  우리 가족은 대전공역시가 연고지였다. 대전에서 이곳 옥천으로 옮겨 산 것이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는다. 충청북도에 편입되어 있는 탓에 청주에 있는 충부개학교에 간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대전으로 가지 못하는 점이 매우 불만이라고 뜻이었다.  
  

  가끔가다 나는 아이들의 태도라던가 나와 다른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난감하게 느껴본 적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게시판에 글을 쓸 때 습관적으로 쓰던 말들은 어느 정도 고쳐졌다고는 해도 황당한 적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그것이 일상적이다 보니 주의를 시켜왔었다.
  '대통령을 격하시켜서 이름을 부르다니!'
  놀라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위상이 높아져서 경쟁률이 쎄졌기 때문에 감히 저같은 사람은 꿈도 못꿔요! 아마 옥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는 한 명도 가지 못할걸요?"
  어느새 커버린 딸아이는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 뿐이지 몸무게와 키에서 아내를 능가하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버리는 아이들이다보니 아마 나까지도 추월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