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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폐고속도로에서...(2)

2004.08.01 11:14

문학 조회 수:4059 추천:1



  충북 옥천에서 대전광역시까지 나가려면 4차선 국도, 고속도로 중에 하나를 택하여야만 했었다.

  몇일 전이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에 계를 하는 탓에 참석을 하여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옥천까지 어떻게 가지?"
  회장이 갑자기 여러 사람이 듣는 가운데 내게 물었다. 그는 50대였지만 현재 이혼을 한 상태였다.
  "국도를 타고 갑니다!"
  "새로 신설된 폐고속도로 개통된거 아냐?"
  "예! 폐고속도로라뇨?"
    그동안에 볼품없이 구고속도로가 새 고속도로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던 것을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그 애물단지를 다시 도로화하여 개통식을 갖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한 번도 다닌 적은 없었던 것이다.
  "폐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옥천까지 가면 쉽고 빠른데 안가 봤어?"
  "그래, 오늘 그리로 가봐라!"
  총무까지도 나서서 말하는 바람에 갑자기 구미(?)가 당겼다. 그렇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었고 야간이여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것 잘되었는데... 다음에 가지요!"
  그렇게 얼버무리고 말았지만 사실상 가보지 않은 길을 야간에 다닌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더욱이 폐도로를 타고 간다는 사실에 그다지 신뢰할 수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7월 29일.
  서울 출장을 다녀오면서 큰 맘 먹고 대전 톨케이트를 빠져 나와서 비래동 가양공원을 찾아 들었다. 도데체 폐고속도로를 타고 옥천까지 오는 도로가 어떨까 싶어서였다. 마침, 톨케이트 옆이여서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출발지부터가 가파른 언덕이고 곡선으로 오르는 매우 위험스럽게 느꼈지만 터널을 빠져 나가면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탔다. 무엇보다 대청호와 가까운 도로이다보니 호수위를 수상스키라도 타고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청호에 교각이 세워진 탓이다.
  그렇지만 이내 1차선으로 바뀌고 위험스럼게 다시 터널을 지나는데 맞은편에서 다른 차가 달려오는 것이었다.
  "빠아앙~빵...빵!"
  연달아 울려오는 클롁션소리.
  그제서야 차선이 4차선이 2차선으로 바뀌고 한 쪽번 터널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비켜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하다가 충돌사고를 일으킬뻔한 아찔한 순간으로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무척대고 달려서는 안될 길이다.
그렇지만 입구와 도로 중간들의 정리되지않은 구간을 제외한다면 전용도로로 손색이 없었다. 증약까지가 아니고,

  '옥천 시내까지 연결된다면 신호등 하나 없이 전용도가 될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