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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자동차

고장난 자동자 (6)

2004.07.13 21:58

문학 조회 수:3067



2004년 7월 10일.오후2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에 올랐다.
  "출발!"
  마침 뒷집의 포크레인 기사가 장마철이여서 일거리가 없다고 동행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도 따라 갑시다!"
  "집에서 편하게 계시지 무얼 힘들게 따라 가겠다는 겁니까?"
  내가 빙글레 웃음 하는 소리였다. 간혹가다가 집에 있는 날 내가 출장을 가게되면 동행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어쨌튼 화물차에는 두 사람이 타고가도 요금이 더 내는 것은 아니었다.  

  기계를 실은 1톤 KIA J2 화물 자동차가 옥천 톨케이트를 벗어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비가 와서 내일로 연기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기계를 실고 포장을 씌운 탓에 약간의 비는 대수롭지 않은터였다.

  순조로운 출발.
  아침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멈추고 간간히 햇빛이 들었다.
  그런데, 신탄진 톨케이트를 벗어나면서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다.
  휴즈 Box에서 연기가 나는 듯 싶더니 좌우측 깜빡이가 되지를 않고 계기판의 메타가 모두 0으로 내려가 있는 게 아닌가!
  "어, 이거 왜 이래?"
  "왜요?"
  옆집의 신씨가 물었다.
  "휴즈가 나갔나 봐요! 메타가 움직이지 않고 좌우측 신호등도 들어오지 않고..."
  "합선인가 보군요!"
  "황당합니다. 연료 게이지도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고..."
  정말이지 주행선과 추월선으로 들어 가려면 뒤로 표시를 할 수 없다보니 운전석 쪽으로 창문을 내리고 팔을 내밀고 흔들면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휴게소에 들어가 봅시다!"
  결국에는 천안 휴게소로 들어가서 출장 정비소를 찾았다.
  간단하게 찾을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휴즈를 갈아 끼웠는데 이내 끊어지는 것이었다.
  "중간에 휴즈를 끼워 보았지만 금방 끊겨서 원인을 못찾겠습니다!"
  "선이 붙은 곳을 휴즈박스부터 흩어가면서 찾아야만 합니다!"
  "우측 깜빡이를 넣다고 갑자기 나갔습니다!"
  "그렇습니까?"
  테스터기와 램프가 달린 잭을 들고 휴즈통의 끊어진 부분을 체크하던 기사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어디 까지 가십니까?"
  "서울까지 가는데요!"
  "천안 톨케이트로 나가셔서 가까운 카센타로 가셔야겠습니다. ΧΧ 카센타로 가시면 잘 해 줄 겁니다!"
  "그냥 가겠습니다. 서울가서 고치지요!"
  그리고는 그런 상태로 서울 톨케이트를 빠져 나와서 김포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계를 내려놓고 시운전을 끝내고 다시 출발하였을 때는 빗발이 축축히 젖을 정도로 내렸다. 나는 오기가 생겼다. 라이트, 후미등, 미등은 들어 왔지만 깜빡이등과 메타쪽의 게이지만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조심을 하면서 운전을 하려고 맘먹었다.
  도데체 이런 오기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나는 경미한 자동차 고장은 가급적이면 집에서 고쳐야 한다고 끝까지 밀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내 손으로 고치고 싶었으며 그래야만 도니 덜 든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