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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의정부 행 첫 차는 대전 동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6시 55분에 출발을 하는데 나는 불과 10여분을 남겨 놓고 근처에서 차량을 주차해 놓을 곳을 찾아 보았다. 시외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까운 곳에 주차해 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터미널 후미 부근의 담벼락에 세웠는데 앞에는 다른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고 그 앞에는 여러대의 버스들이 연달아 똑같은 방향으로 세워져 있었으므로 안심할 수 있었다.

  터미널 후미 쪽은 불법주차에서 해방될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자 마자 뛰었다.

  버스는 어림 짐작으로 열 명의 승객들 태우고 출발하였는데 내가 세워 놓은 차량을 스쳐지나는 것이여서 한편으로는 불안스러웠다. 왜냐하면 짐작하건데 시외버스는 앞쪽의 2차선 도로를 타고 갈 것이라고 계산하였던 포석으로 뒷담쪽에 주차를 한 것인데 상황이 정 반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버스 안에서 한참 동안 멀어져 가는 내 차를 바라보면서 불안을 느꼈는데,

  '설마... 괜찮겠지!'하는 안도감으로 포장을 씌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엎어진 물이고 버스 지나간 뒤 손 흘들어 봤자 소용이 없다는 심정이었던 것이다. 그 때 나는 출발하는 차에서 내렸어야만 했다. 그렇지만, 차비 12,000원이 아까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서 77,000원의 돈을 지출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으므로 어찌보면 한치 앞의 상황도 깨닫지 못하는 등신이었다. 이렇게 절박한 상황을 나는 차량을 향해 눈으로 인사를 했을 뿐이었으니...  

  나의 애마는 그곳에서 한 시간도 뒤에 낫선 사람들에게 붉은 딱지를 유리창에 붙이게 된다.
  "뭐야, 이거! 또.... "
  내가 버스를 타고 출발한 뒤에 가장 먼저 시외버스 터미널의 직원들의 눈에 띄였다.
  '아저씨, 저는 죄가 없어요!'

  내차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으로 노려보는 직원과 맞닥아뜨렸는데 그만 기겁을 하였다. 그 사람은 당장이라도 망치를 들고 달려와 차량을 부셔버릴 기세였던 것이다. 얼마나 험악한지 입이 찢어져서 눈가에 붙어 있었다. 그는 정비를 맡은 사람이었으므로 간혹 밖으로 나가서 버스가 진입하는 통로를 확보하는 별도의 지시를 받아들여서 항상 거들먹거리며 돌아 다녔다. 그런 일을 애사심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신조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정확하게 7시에 출근하였으며 주위를 둘어보아 불법 차량을 찾아 내어 우선 골목길을 깨끗히 비워두는 게 첫 번째 할 일이었다.

  정비사는 다혈직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모친이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이쪽으로 이직을 했을 때도 언제나 괴롭히던 막대먹은 인간이었다. 그러므로 버스가 들어오면 차에 들어가서 청소를 하는 모친에게 뒤에 대고 험담을 하던 그 버릇을 아직도 못고쳤다. 그래서 급기야 법원에 근무하는 친척에게 전화를 한 모친에 의하여 경찰관을 대동하고 나타난 세 사람들에게 붙잡혀 갔던 적도 있었으므로 어찌보면 나와는 악연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는 눈이 뒤집힌 것처럼 사무실에 올라오더니 동구청의 불법 주차 단속원의 한 명에게 전화를 했다.

  "여기, 시외버스 터미널인데 빨리 와서 주위의 불법 차량을 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