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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오산의 한 PC 방에서...(3)

2004.12.29 17:53

문학 조회 수:4780 추천:1



새벽 두 시.
창문 밖으로 모텔의 간판 불빛이 보인다.
경기도 발안시내를 찾아 들어 1톤 화물차를 세우고 새우잠을 자듯이 들어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고 영하로 내려간 추위 탓일까? 온몸이 덜덜 떨려오기 시작하였다. 의자 뒤에 넣어 두웠던 신문지를 펼쳐서 이불 대용으로 뒤집어 써보지만 냉기는 얼굴을 시리게 하여 입고 있는 잠바의 자크를 내리고 고개를 꺽어 넣었다.
  "찜질방에서 자면 되겠구먼!"
  기계를 납품한 오산의 공장에서 나와 간곳이 발안이었다. 다음날에 용무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차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늘상 그래왔던 것처럼...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차의 시동은 틀지 않았다. 정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엔진을 켜 놓아 보았자 만족할만큼 온도가 올라가지 않으리라는 계산에서다. 무엇보다 인상된 기름값 때문에 부담이 컸다. 집에서 출발할 때 넣은 3만원의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았던 것이다.

  '흥, 경비로 지출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시동을 켜지 못하리라!'

  '이렇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데 차라리 찜질방이나 가자!'

  결국에 나는 차에서 나왔는데 그동안 움추리고 누워있는 의자 뒤자리에서 과감히 나와 골목을 빠져 나와 번화한 시내를 걸어서 찜질방을 찾아 들었다. 유리문을 열고 현관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6000원을 돈을 지불하고 2층 남탕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뜨거운 열기가 마치 열대의 나라에 온 것처럼 느껴졌으며 사람들은 탈의실 바닥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다락방처럼 구성된 '취침실' 은 메트가 놓여 있고 나무로 된 목침들이 놓여 있는 빈자리가 눈에 뜨였고 많은 이들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내가 추위에 떨던 차안과 이곳은 극과극의 차이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단돈 6000천원이 이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니...'  

  나는 눈을 의심하였는데 처음으로 들어선 '24시 찜질방'의 놀라운 전경에 넔을 잃을 지경이었던 것이다. 밖에서 나는 이만원의 여관비릉 절약하기 위해 차에서 잠을 자려고 했던 어리석은 내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단돈 6000원으로 뜨거운 방안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이런 방법이 있었음에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