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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쥐를 잡다.

2005.08.22 12:49

문학 조회 수:3416 추천:1



쥐를 잡다.
사무실에 들어온 쥐를 잡았다. 의심이 많은 쥐가 여름철 열어 놓은 출입문으로 들어 왔었다. 쥐 한마리가 '달그닥' 거리는데 항상 신경에 거슬리곤 하여 어떻게 잡을까 궁리하던 차에 쥐덧을 설치하게 되었던 것이다.

  1년 전 여름에도 쥐 한마리가 들어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새끼를 낳아 몇 마리로 불어 나게 되어 쥐덧을 설치하여 세 마리는 잡았고 한마리가 남아 있다가 열려진 창문으로 전화선을 타고 달아났었다. 인터넷이 되지 않자, 고장 신고를 하였고 그 원인이 쥐가 갉아 놓은 전화선 때문임을 알고 황당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여야만 했다.

  쥐를 잡는데는 많은 인내가 요구된다. 쥐덧을 설치하고 동료가 붙잡히게 되면 남아 있는 쥐는 더 이상은 어떻게 잡을 수가 없었다.
  '전에 있던 쥐도 마찬가지로 여러 마리 중에 결국 한 마리는 잡지 못하였지 않았던가!'

  쥐덧을 설치하고 일주일 만에 결국 들어가 있는 것을 오늘 확인하게 되었다.
  '오, 네가 이제야 잡혔구나!'
  앓던이가 쏙빠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쥐덧을 통체로 물 속에 담구었다.

  "부루루..."
  쇠창살을 타고 들어오는 죽음이 임박한 생명에서 느껴지는 경련. 그리고 숨이 막혀서 마구 물속에서 숨쉴곳을 찾느라고 헤집고 다니는 모습. 최후의 수단처럼 겨우 코만 내밀고 거품을 내뿜으며 한모금의 숨을 쉬는 듯하다가 마지막으로 경련을 일으키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
  뻣뻣하게 죽어버린 쥐을 땅에 파묻고 속앓이로 고심했던 그동안의 고심을 생각하면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다. 그만큼 모든 것이 씻은듯이 사라지려니 여겼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8월 22일 밤.
  "조그마한 쥐 새끼들이 사무실에 돌아 아녀요!"
  "창고에도 여기저기 쥐똥이 있던데요?"
  "뭐라고!"
  나의 놀라워하는 표정을 바라모면서 두 여자가 얼굴을 맞대고 따라했다.
  "또 새끼를 낳았나 봐요!"
  "어이쿠!"
  고등학생인 딸애와 제 엄마가 하는 소리다.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방학숙제를 한다고 컴퓨터와 프린터를 했던 딸애였고 세탁기가 있는 창고에서 항상 빨래를 했던 아내였다.  

  올 여름에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환기를 시키기 위해 열어 놓았던 출입문을 타고 쥐가 어김없이 들어왔고 새끼를 낳았던 것이다.
  '어이쿠... 이걸 어떻게 잡나!'
  또 다시 고민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