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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폐고속도로(8)-차분한 마음

2004.08.17 10:30

문학 조회 수:3725 추천:1



-폐고속도로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대전에 나갔다 왔다. 중리동의 천막집으로 향했는데 폐고속도로를 타고 가양공원으로 내려갔다.
옥천에서 대전으로 나가는 도로 중에 폐고속도로는 신탄진 방향으로 나갈 때 이용할 생각이다. 옥천에서 조치원으로 갈 수 있는 외각 순환도로는 현재 전무한 상태다. 그러다보니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서울로 갈 수 있는 국도는 대전광역시에 가로 막혀 버렸다. 거대한 도시의 정체와 자주 바뀌는 신호등 때문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상 폐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도시를 거짐 절반은 지날 수가 있었다. 길만 잘 활용하면 신탄진까지 아주 손쉽게 빠져 나가게 되는데 이 길을 앞으로는 자주 이용하려는 이유도 바로 통행료를 절약하고 그만큼 시간이 남고 돈이 부족한 현재의 불경기를 살아 남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모처럼만에 운행하는 드라이브여서 그럴까? 기분이 너무도 상쾌하다.
  차분해진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 흔들리지 않는 이런 기분은 산보를 한다던가 아침 조킹을 할 때 일어나던 그런 느낌이었다.  

  문학에 대한 현재의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포자기함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요원한 소원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만큼 고려되지 않은,
  "빚좋은 개살구!" 같은 심경이라고나 할까?
  
  그만큼 문학은 현재의 불경기와 사업의 어려움과는 유관하였다.
  불경기로 인하여 그나마 근근히 버터오던 사업이 적자가 날 판국이었다.
  그런데 돈벌이도 안되는 책을 무엇 때문에 발행하겠는가!
  
  사업적으로 글쓰는 일은 무관하였다.
  단지 여가를 즐기기 위한 취미생활일 뿐이었는데 그나마 버텨오던
  생활적인 여유가 지금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새로운 돌파구와 새로운 사업의 시작이 필요로 했다.
  또한, 기술적인 개발이 무엇보다 절박했다.
  우선 사업이 잘되지 않으면 절대로 글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 모든 것이 원만할 때 글 쓰는 일은 부가적으로 얻어지게 됨을
  항상 염두에 두고 행동해 왔었다.

  그럼으로서 지금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사업을 괘도에 올려 놓는 일이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글에 대한 접근을 하지 못하였다.
  불경기여서 현재 사업이 자꾸만 어려워져 가는 듯한 느낌이여서
  기계 연구에 몰두하는 탓에 다른 것은 관심을 기울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전혀 글에 대하여 손을 대고 싶지 않은 탓에 아무런 진도가
  오르지 않아 왔던 '날아가는 오리2' 편에 대하여 지금의 차분해진 느낌으로는
  오히려 다시 손을 대고 싶어 지는 것이였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전혀 고려해볼 수 없었다.

  일단은 글보다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생활비와 공장의 운영비를 충당하지 않을 수 없는
  현재의 적자를 매꿔야 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지 않으면 문학적으로 전념할 수 없는
  위치적인 한계에 직면하였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사업적인 수입은 중요하였다.
  그것이 보장되어야만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